한국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친밀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마이니치신문이 연말을 앞두고 일본 전국의 유권자 2,400명을 무작위로 뽑아 올해 주요 이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우편 여론조사에서 미국, 중국, 한국, 러시아 등 4개국에 대한 친밀도 평가에서 5점 만점에 한국은 1.9점(평균치)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이 질문 항목이 포함된 이후 최저치다.
‘친밀감을 느낀다’를 5점, ‘느끼지 않는다’를 1점으로 환산해 평가한 한국 점수는 작년 10월 한국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한일 갈등이 본격화하기 시작할 당시의 상황이 반영된 작년 조사 때(2.1점 )와 비교해도 0.2점 떨어졌다.
징용 배상 등 역사 인식을 둘러싼 양국 간 대립이 올해 들어 경제, 인적교류 등 여러 영역으로 확산한 것이 올해 친밀도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이 느끼는 친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3.4점)이었고, 중국(2.1점)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과 중국 점수는 각각 작년보다 0.2점 올랐고, 중국의 경우 올해 한국을 추월했다.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대한 친밀도 점수는 한국과 같은 1.9점이었지만 작년과 비교해선 0.1점 상승했다.
10년 후의 관계에 대해서도 개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낮은 2.2점을 얻어 일본 국민은 대체로 미래 한일 관계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항목에서 미국은 3.3점, 중국은 2.5점, 러시아는 2.4점을 얻었다.
한편 이 조사에서 일본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의견(75%)이 많았지만 아베 신조 총리 정권 주도로 추진하는 것에는 반대( 51%)가 찬성(44%) 의견보다 많았다.
아베 정권에 대해선 ‘지지한다’는 응답이 44%,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35%로 나타났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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