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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기업 실적개선 업고 2,500 넘볼듯...IT·5G·시클리컬 '맑음'

[2020 재테크 기상도-주식시장]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 호재

올 상장사 영업이익 컨센서스

작년보다 25% 늘어 171조 예상

中경기 회복에 정유·화학 반등

바닥 친 반도체도 기지개 켤듯

해외주식펀드는 올해도 장밋빛





지난해 말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 국내외 증시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물론 미중 양국이 실제 협상안에 서명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난해 이맘때와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증시의 호황 속에 유난히 우리 증시만 지지부진했다는 점에서 올해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를 업고 ‘박스피’를 벗어나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일단 미중 무역갈등이 1단계 타결을 계기로 당분간 봉합 상태로 유지된다는 전제에서 올해 국내 증시는 ‘대체로 맑음’이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경기가 반등할 수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2019년 12월 국내 수출 증가율은 한자릿수 감소로 수출 감소세가 전망되고 있다. 경기에 선행해 가격이 움직이는 구리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 선행 지수도 반등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이익이 예상보다 평균 30% 이상 줄어들면서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는데 올해는 지난해의 ‘기저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무역분쟁, 수출부진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보다 높은 기업 실적과 주가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코스피지수의 상단을 2,400~2,500포인트선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기업들의 이익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교보증권은 국내 전체 기업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28% 증가한 182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원 부국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의 추가 확대 가능성이 제한되며 2019년보다 개선된 2020년 컨센서스가 부각될 것”이라며 “2020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1조원으로 2019년보다 25.7%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올해 상반기는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업종을 최우선 ‘픽’으로 꼽았다. 최근 반도체 가격 내림세가 진정되며 바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올해 가격과 재고 조정이 마무리된다면 2·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9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주가는 2020년 회복 기대감 때문에 올랐다”며 “올해도 반도체 관련 기업이 가장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0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5세대(5G) 관련 종목들도 올해 회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5G폰 침투율은 12.4%로 2019년(1.1%)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과 미국 시장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2020년 중국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3,000만대로 예상돼 2019년보다 2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클리컬(경기민감주)’인 정유·화학의 반등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철강·석유화학 등은 그동안 저평가돼 소외됐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가 전보다 나아지면서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중 간 갈등이 봉합되기는 했지만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국내 증시의 ‘대세 상승’을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초저금리도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자산배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컴형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것이 인컴펀드다. 인컴펀드는 배당주·채권·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 꾸준한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상품이다. 주식형 펀드, 하이일드 펀드 등과 비교하면 수익이 높지는 않지만 흔들리는 장세 속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낸다.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특히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외주식펀드는 올해도 유망하다.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는 미국 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북미펀드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중국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는 투자 리스트에 올릴 만하다. 주요 선진국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도 괜찮다. 러시아펀드·브라질펀드·베트남펀드 등 신흥국 펀드의 경우 수익률은 좋겠지만 떠안아야 할 리스크 부담이 적지 않다. 테마형 펀드로는 정보기술(IT) 펀드가 유명하다는 진단이다. 5세대(5G)·반도체주·미국 대형 기술주 등을 주로 편입하는 IT 펀드는 2019년 약 30%의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 등 관련 업종의 주가 상승이 예상돼 IT 펀드의 강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주, 인컴자산, 그리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서 균형 잡힌 분산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방향성을 찾기보다 분산 포트폴리오를 통한 변동성 관리에 치중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성호·이완기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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