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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한뉴스] ‘경자년’ 새해 제약·바이오 CEO들의 신년사 키워드는

글로벌 시장공략·新 수종사업 발굴·기업정신

‘K바이오’, 지난해 8조원 규모 기술수출 기록하며 순항

2020년에도 새로운 도약할 지 주목





1월 1일 신정 바로 다음날인 2일이 되면 대부분의 회사는 시무식을 거행하죠. 그 자리에서 최고경영자(CEO)들 또는 오너들은 대내외 환경에 대한 리스크 분석과 한 해 동안 회사의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곤 합니다. 2020년 경자년 (庚子年) 새해가 밝았는데요. 제약·바이오 기업을 이끄는 수장들은 올 한해를 어떻게 정의하고 지향점을 내세웠을까요.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죠.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가 2일 서울 대방동 유한양행 본사에서 진행된 ‘2020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우선 제약업계 매출 1위 유한양행의 키워드는 ‘글로벌’입니다. 유한양행은 올해 경영지표를 ‘Great & Global’로 정했습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작년 한 해에도 혁신신약 개발, 신규사업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도전을 계속해왔다”고 지난 한해 경영성과를 평가했습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기술수출 잭팟을 잇따라 터뜨렸고, 바이오벤처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 사장은 그러면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생존을 넘어 도약과 성장을 향한 최선의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직원 모두가 변화와 혁신의 중심이 돼서 글로벌 유한을 만들어 달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허일섭(왼쪽 여섯번째) GC 회장과 임직원들이 2일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신년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GC녹십자


GC녹십자가 강조한 것은 ‘기업정신’입니다.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제약·바이오회사인 GC녹십자 본연의 임무를 감당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죠.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GC녹십자가 추구하는 기업정신의 본질과 목적을 명확히 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작지만 중요한 목적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GC녹십자는 국내외 고른 성장으로 3분기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와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의 중국 허가 신청 등의 성과를 낸 바 있죠. 허 사장은 이어 “높은 인격을 갖춘 기업으로서 기업의 성공이 구성원과 사회의 풍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기업정신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우종수(가운데) 한미약품 대표가 2일 시무식 현장에서 2020년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은 “한미약품이 제약산업의 미래이고, 제약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강력한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10여년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내실을 다져왔다”며 “2020년부터 펼쳐질 앞으로의 10년은 지금까지 쌓아온 내실을 기반으로 반드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일부 의약품의 기술수출이 취소되는 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국내 사업부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으로 유명한 기업이죠. 우 사장은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제약업계가 한미약품에 걸고 있는 기대가 매우 크다는 점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제약 강국 도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미약품이 해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 2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개최된 2020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자양강장제 우루사로 유명한 대웅제약의 키워드 역시 ‘글로벌’이었습니다. 대웅제약은 2020년 경영 방침으로 △고객가치 향상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개방형 협력을 통한 혁신신약 개발 △도전과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육성을 제시했습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글로벌 2025 비전 달성 목표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원년으로, 글로벌 사업확대와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원대한 비전을 향해 나아가자”며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의 확보는 제약회사의 최우선 가치임을 잊지 않고, 최고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대웅제약은 자체개발한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를 미국에서 시판하며 매출 포트폴리오 확장을ㄴ 위한 전기를 마련한 바 있죠. 전 사장은 “올해는 그동안 갈고 닦은 대웅제약 신약 개발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해 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전략적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여 미래 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경영방침을 밝혔습니다.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본사 중보홀에서 시무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보령제약


지난해 3세 경영의 시동을 건 보령제약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입니다.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는 “회사의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개발 인력 증원을 비롯해 신약과 개량신약,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임상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며 “제2, 3의 바이젠셀의 발굴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의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젠셀은 보령제약의 신약개발 자회사로, 최근 자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는 등 소위 ‘핫한’ 기업입니다. 안 대표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 대한 냉철한 분석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올해는 약가인하, 예산신생산단지 실생산을 위한 투자 등의 고정비 증가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욱 혁신적인 변화와 강력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습니다. 올해 보령제약은 표적항암제인 동시에 면역 항암신약으로 혁신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BR2002 프로젝트의 한국과 미국 동시 임상 1상을 시작하는 것은 물론 카나브복합제 2개 제품이 발매 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산 신약의 새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 신라젠 임상 실패 등의 각종 악재를 이겨내고 8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브릿지바이오와 같은 바이오벤처도 단일 수출 기준 1조원이 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일부 기업의 임상 실패가 전체 업계의 분위기를 끌어내리는 등 바이오 주(株)는 언제나 롤러코스터를 타지만, 주력 산업의 성장동력이 점점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경자년 새해에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영상황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면서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서울경제신문 바이오IT부가 경자년 한해도 함께 하겠습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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