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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반도건설, 한진칼 경영참여 전격선언…한진그룹 경영권, 더 미궁속으로

반도건설, 주주명부 폐쇄 전 8.2% 지분 확보

주식 매수 목적 변경…캐스팅보트 역할 할 듯

반도건설·KCGI 행보에 한진칼 경영권 향배 결정나

반도건설이 경영권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180640)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뒤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지분율을 8%대까지 끌어 올린 상황에서 오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고(故) 조양호 전 회장과 반도건설의 과거 인연을 이유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측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도건설은 10일 대호개발 등 3개 계열사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한진(002320)칼 지분을 8.28% 가지고 있다고 공시하면서 지분취득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지난해 11월 말 6.28%에서 한 달 만에 2%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반도건설은 오너 일가를 제외한 한진칼의 단일 주주들 중에는 3대 주주에 올랐다. 한진칼의 3월 주총을 위한 주주명부는 지난달 26일 폐쇄됐기 때문에 실제 의결권이 유효한 지분은 8.2%다.

반도건설이 주식 매수 이유와 관련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꾸면 6개월 내 발생한 단기 매매 차익 등을 반환해야 한다. 그런데도 경영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시세 차익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과 관련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 활동은 이사 추천, 배당 요구, 기타 회사 합병 관련 사항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반도건설이 추가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 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한진칼 지배구조와 관련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 일가 혹은 국민연금·KCGI 등 주주 간 합종연횡에 따라 경영권 향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반도건설 측이 과거 한진 공사를 많이 하며 조 전 회장과 인연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명희 고문의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진그룹 사정에 밝은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 경영진에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 최근 몇 차례 접촉한 것을 파악한 것으로 안다”면서 “경영권 분쟁의 판이 뒤집힐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건설은 지난해 10월8일 계열사를 동원해 한진칼 지분을 5.06% 인수하면서 전격 등장한 후 꾸준히 지분율을 끌어올려 왔다. 한진칼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52%)과 조 전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 고문(5.31%) 등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8.94%다. 여기에 KCGI가 17.29%를 쥐고 있다. /강도원·박시진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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