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것은 우리 경제에서 부정적인 지표들은 점점 적어지고 긍정적인 지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경제 전망을 낙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라고 예측한 문 대통령은 “거시경제가 좋아진다고 해서 우리 국민 개개인이 삶에서 체감하는 경제가 곧바로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체 거시경제가 좋아지는 계기에 실질적인 삶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의 경제성장률이 2%대를 달성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전망도 국내외적으로 일치하고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 성장률’이라는 수치가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의 모임인 이른바 ‘30-50클럽’에서 미국에 이은 2위라고 강조하며 올해 성장률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수출지표가 반등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초에도 주가가 오름세를 띠었기 때문이라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에는 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 국제 경제기구와 한국은행을 비롯한 여러 경제연구소의 분석이 일치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수출이 좋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이달도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이 모처럼 5.3% 증가했다”며 “1월에 구정 연휴가 있어 월간 기록이 더 늘지, 안 늘지는 모르지만 일간·일별 평균 수출액은 분명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가도 연초에 아주 기분 좋게 출발하고 있다. 주가라는 것은 결국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보는 것이기에 외국 투자가들이나 국내 투자가들이 기업의 미래 전망을 그만큼 밝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낙관론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제가 말했던 내용(지표)은 전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7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 앞서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문 대통령이 고용률과 수출 등 각종 경제지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언급하자 야당에서 ‘대통령이 달나라 인식을 갖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말씀을 드리면 우리 현실 경제의 어려움을 제대로 모르고 너무 안이하게 인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우리 경제지표는 긍정지표와 부정지표가 혼재한다”며 “제가 지난번 신년사 때 신년사이기 때문에 보다 긍정적인 지표를 많이 말했을 수 있다. 제가 부정적 지표를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제가 말한 내용은 전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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