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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확진자 접촉한 사람만 수백명...더 짙어진 팬데믹 징후

지역사회 감염 시작됐는데 파악 안된 접촉자 부지기수

격리 아닌 능동감시단계서 확진 잇따라 보건당국 비상

3차감염 전방위 확산 우려...특단 방역대책 서둘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3차 감염자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관측되는 등 팬데믹(감염병 대확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사람 간 전염이 본격화되며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훨씬 강화된 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당국은 5·6·7번 확진자의 접촉자 수를 일단 20여명으로 집계해 발표하며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4번 환자까지의 접촉자 수 누계가 387명임을 감안하면 이들 역시 수백명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8번 확진자는 군산의료원에서 격리조치까지 됐으나 1차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된 뒤 병원과 식당, 대형마트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된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처음으로 발생한 3차 감염자는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의 가족 2명으로, 6번 환자는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거의 없다가 이날 아침에야 발열이 관측됐다.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이 외에도 6번 환자와 접촉한 6명이 확인돼 자가격리 후 심층조사를 벌였으며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55세 남성인 6번 환자는 22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일관에서 3번 환자와 식사를 했다. 이후 26일 일상접촉자로 분류돼 능동감시를 시행했다. 밀접접촉자 기준은 확진환자와 거주·숙식을 함께한 사람과 의료진이고, 그 외에는 일상접촉자다. 하지만 추가 역학조사 결과 A씨의 증상발현 시각이 22일 오후 7시에서 오후1시로 앞당겨지며 일상접촉자에서 밀접접촉자로 분류가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검사를 실시해 30일 확진됐다.



2차 감염자도 새로 발생했다. 우한 출장 후 24일 우한 인근 장사공항을 통해 귀국한 5번 환자의 지인이다. 방문이력 등 자세한 내용은 역학조사관이 현재 조사하고 있다. 33세 남성인 5번 환자는 귀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으나 26일 오후부터 몸살 기운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 등 접촉자 10명이 확인돼 자가격리 후 심층조사를 시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1명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7번 환자는 26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가족 등 접촉자 2명이 확인돼 자가격리됐다. 이 중 한 명은 수원의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알려졌다. 8번 환자의 접촉자는 현재 조사 중이다.

신종 코로나의 사람 간 전염이 본격화된데다 잠복기에 다른 사람을 전염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견되며 보건당국은 초비상 상태다. 무증상으로 공항 검역망을 통과했던 입국자가 뒤늦게 확진자로 밝혀져 병원균이 지역사회에 노출된 사례가 잇따르는데다 6번 환자의 경우 자가격리가 아닌 능동감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전염시켰던 만큼 확진자가 속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각각인 접촉자 기준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번 환자는 강남구에서 식사만 한 뒤 거주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일상접촉자로 분류해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밀접접촉자로 변경한 뒤에도 분류 변경이 보건소에 제대로 통보되지 않아 ‘일상접촉자’로 관리됐다.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 조치를 하지만 일상접촉자는 관리 강도가 이에 미치지 못하는데, 특별한 증상이 없는 일상접촉자도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했더라면 2차·3차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확진자와 밥을 함께 먹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는데 일상접촉자로 분류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비판했다.3차 감염자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접촉자 중 확인이 안 되는 사람도 많은데다 격리 단계가 아닌 능동감시 단계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촉자를 완벽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며 “3차 감염자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에 인적 자원과 조직 예산에 대한 투자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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