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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장도 언제 멈출지 몰라"...속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신종 코로나에 韓주력산업 셧다운 공포]

BOE 등 中디스플레이업체들은 이미 생산 차질

삼성 쑤저우·톈진공장도 평소보다 가동률 낮춰

한국직원 中복귀 싸고 기업간 갈등까지 불거져

반도체업계도 사태 장기화 우려 대책마련 골몰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직격탄을 맞아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도 신종 코로나 사태의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상하이 등 중국 내 산업생산 중심 도시들이 춘제 연휴 이후에도 복귀하는 근로자들에게 2주 동안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어 중국 현지 부품 업체들의 공장 가동중단과 물류 마비로 중국 현지 공장 가동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도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BOE·비전옥스·CSOT·톈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의 발생지인 우한에는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비롯해 CSOT·톈마 등 중국을 대표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몰려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중국 난징과 옌타이에 위치한 모듈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또한 쑤저우와 둥관·톈진에 패널 및 모듈 공장을 돌리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의 춘제 연휴 기간 연장 등을 고려해 평시보다 가동률을 낮췄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중국 현지 디스플레이 업체 대부분은 연휴가 끝나는 오는 10일 이후에는 공장을 정상 가동한다는 방침이지만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력 복귀 규모와 자재 입고 문제로 바로 정상 가동률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계속 확산될 경우 부품 및 원료 공급 차질과 물류 마비로 공장 가동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부품 공급 지연과 물류 마비 등 두 가지 측면에서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며 “지금은 후공정(모듈)에서만 문제가 발생했지만 신종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면 패널 공장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시장조사 업체 AVC는 최근 이번 사태로 2월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량이 10%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현지 디스플레이 업체에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의 타격도 예상된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이 이번 사태로 중국 출장을 자제시키고 있어 중국 업체와 갈등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는 처음으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발표한 HKC는 최근 춘제를 맞아 귀국한 한국 협력사 직원들의 중국 복귀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현지 상황이 워낙 위태로운 상황이어서 직원들의 중국 복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도 신종 코로나 사태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공식 성명을 통해 “대만 공장은 생산중단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고 중국 내 난징의 12인치 공장과 상하이의 8인치 공장 모두 생산중단 없이 직원들이 정상 근무하고 있다. 난징공장은 지난 3일 완전 재개됐고 상하이 공장은 10일 생산이 완전 재개될 예정으로 생산에 영향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TSMC가 이처럼 공식 성명까지 낸 것은 이번 사태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TSMC는 “생산 연속성 확보로 서플라이체인망 붕괴를 예방하겠다”며 “상황이 사스 때와 동일한 수준까지 심각해지면 실무회의에서 생산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는 지난달 초 신종 코로나 발생을 인지한 후 전염병 예방을 위해 관련 부서의 실무자들을 모은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는 부품이나 원료 공급 등에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 마비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과 쑤저우 후공정 공장,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과 충칭 낸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겨우 살아나기 시작한 반도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꺾여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제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기가 톈진에 짓고 있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장 가동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 중 톈진공장을 완공하고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 경우 공장 준공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또 공장이 준공되더라도 이번 사태로 중국 내 수요가 감소할 경우 공장 가동시기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

/고병기·변수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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