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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50여개 병원서 감염 진단"

[신종 코로나 확산일로]

■남용석 코젠바이오텍 대표

"6시간 만에 감별 시약 공급"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5일 서울 금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제조업체인 코젠바이오텍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하고 나서 바로 진단시약 개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

꼬박 하루(24시간)가 걸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진단시간을 6시간으로 줄인 진단시약을 개발한 코젠바이오텍의 남용석(60) 대표는 6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지난 1월10일 지사이드(GISAID·바이러스 정보공유망)에 코로나 감염자 정보가 뜨자마자 진단시약 개발을 시작했다”며 “7일 뒤 세계보건기구에서 공개한 검사 방법에 맞춰 설 연휴 전 시약 테스트까지 마쳤다”며 진단시약 개발 과정을 짤막하게 공개했다. 남 대표는 전 세계 바이러스 감염병 뉴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 중 하나다. 바이러스 감염병을 가장 먼저 체크해야 지사이드에 등록되는 감염자 염기서열 정보를 보고 곧바로 진단시약 개발에 나설 수 있어서다. 2015년 메르스 발병 때 코젠이 곧바로 진단시약을 개발해 정부에 공급할 수 있었던 것도 남 대표가 전 세계 감염병 정보를 빠지지 않고 체크하고 있어서 가능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코젠이 개발한 진단시약으로 4만2,000여건을 진단했지만 단 한 번의 진단오류가 없었을 정도로 기술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 대표는 “지사이드에 감염자 염기서열 정보가 올라와야 진단시약 개발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 발병 이후 지사이드에 관련 정보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던 시간이 1년처럼 길게 느껴졌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코젠은 1월29일 진단시약 승인신청 서류를 정부에 제출했고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확산되면서 다급했던 정부도 길게는 1년 정도 걸리는 승인 절차를 확 당겨줬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감염 진단시약의 승인허가는 4개 업체가 신청했는데 일단 코젠만 승인을 받았다.



코젠의 진단시약은 종합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 가면 이용할 수 있다. 남 대표는 “진단시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핵산추출장치가 비치돼 있는 의료기관이어야 가능한데 이 장비는 종합병원 등 대부분 3차 의료기관에 있다”며 “7일부터는 50여개 민간 의료기관에서 코젠 방식의 진단이 확대 실시된다”고 말했다.

코젠의 1차 생산 물량은 3만회 진단이 가능한 규모다. 이를 통해 평균 4,000여명이 진단받을 수 있다.

코젠은 7일과 다음주에 각각 3만회 진단 물량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진단시약 개발로 코젠이 돈방석에 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지만 수익은 제한적이다. 코젠 관계자는 “메르스 발병 당시 정부 지원금이 적다는 이유로 다른 업체들은 진단시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며 “공공의료를 강조해온 남 대표가 ‘이윤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코로나 진단시약 개발을) 해보자’고 결정해 시작된 것”이라며 “개발비뿐만 아니라 진단시약에 쓰이는 재료 구입비 등이 비싸기 때문에 이익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메르스 사태 당시 진단시약 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을 직원들에게 전부 보너스로 지급해 화제가 됐다. 남 대표는 “18명의 연구진이 시약 개발에 전념한 결과 빠르게 진단시약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코젠은 유전자변형 분석 전문업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방부에서 DNA 검사를 의뢰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남 대표는 고려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생화학과 분자유전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전자 전문가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의 코젠 본사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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