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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박나래부터 박미선까지…'영리한' 여성 코미디언들의 공연 무대 진출

박나래, 박미선 / 사진=MBC ‘라디오스타’, KBS2 ‘해피투게더4’ 방송화면 캡처




많은 여성 코미디언들이 방송이 아닌 공연 무대로 가는 이유는 뭘까.

최근 박나래와 박미선은 각각 MBC ‘라디오스타’, KBS2 ‘해피투게더4’에 출연해 자신들이 출연한 공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송계를 누비던 여성 코미디언들이 공연계에서도 종횡무진하고 있다는 대목이었다.

박나래는 지난해 스탠드업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전국 투어를 마쳤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마이크 하나만 갖고 말로 관객들을 웃기는 개그로, 박나래가 국내 여성 코미디언 최초로 단독 진행에 도전했다. 공연은 5분 만에 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고, 박나래는 19금 콘셉트로 게스트 없이 홀로 120분 공연을 꽉 채웠다. 박나래는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고 여성 코미디언도 홀로 공연장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1988년 데뷔한 ‘개그계의 대모’ 박미선도 공연장으로 갔다. 2018년부터 박미선은 여성 코미디언 김성은, 권진영과 함께 여성 관객들과 함께하는 개그 토크 콘서트 ‘여탕쇼’를 진행했다. 여탕에서 수다를 떨 듯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관객들의 말 못 한 사연을 듣고 스트레스를 푸는 무대를 만들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의 여성MC 자리를 꿰차던 그의 새로운 변신이었다. 비록 그는 ‘해피투게더4’에 출연해 최근 방송에서 많이 볼 수 없는 이유가 “쉬고 싶어서 쉰 게 아니고 쉬라고 해서 쉰 거”라며 자의가 아니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했지만, 대선배인 박미선의 영역 확장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예로 남을 법하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여탕쇼’ 포스터


‘육아맘’인 여성 코미디언 정경미, 김경아, 조승희 등은 지난 2016년부터 시즌을 거듭하며 ‘투맘쇼’ 공연을 열고 있다. 육아에 지친 대한민국 엄마들을 위한 공연이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며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여성 코미디언들 또한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경력 단절이 될 수 있지만, 이들은 그런 자신들의 상황을 강점으로 삼는 영리함을 발휘했다.

여성 코미디언들의 대표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 ‘드립걸즈’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시즌7까지 공연을 이어갔다. 여성 출연자만으로 이끌어 가는 공연이 드물던 때 시작했던 ‘드립걸즈’는 매 시즌마다 다른 내용과 콘셉트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공연을 선사했다. 김영희, 홍현희, 이은형, 맹승지, 박소영, 오나미 등 여성 코미디언들이 시즌을 거쳐가며 화끈한 드립으로 딱딱한 공연의 고정 관념을 깨뜨렸다.



/ ‘투맘쇼’, ‘드립걸즈’ 포스터


최근 박나래가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여성 코미디언들이 방송계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방송계는 남성 코미디언들의 비중이 큰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지도 tvN ‘신서유기’, KBS2 ‘1박2일’, MBC ‘끼리끼리’ 등 남성 중심 예능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여성의 시선으로 시사 이슈를 전하는 것으로 신선함을 선사했던 KBS ‘거리의 만찬’은 개편 과정에서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게 여성 출연자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를 하차시키고 남성 출연자 신현준, 김용민을 섭외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환경에서 여성 코미디언들이 단지 방송에 머무르지 않고 자체 콘텐츠로 공연계에 진출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그들은 제약이 있는 방송 무대를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공연 무대에서 여성 코미디언들도 마음껏 웃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도 끼와 재능이 넘치는 여성 코미디언들이 안주하지 않고 여러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들의 무대를 스스로 찾아내 확고한 영역을 다져가고 있는 여성 코미디언들의 영리함에 귀추가 주목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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