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각본상 후보에는 ‘기생충’을 비롯해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1917’이 이름을 올렸다. 2003년 ‘그녀에게’(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외국어 영화로는 17년 만의 수상이다.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이다.
앞서 주요 외신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기생충’이 국제극영화상에서 거의 확실하게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측하면서 “봉준호 감독이 국제장편상을 받을 것 같다. 이 상은 봉준호가 아니라 한국에게 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의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너는 “‘기생충’이 이변을 일으킬 것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등장인물에 따라 긴장감을 더하는 능수능란한 시퀀스로 주목받는‘기생충’의 편집상 수상도 가능하고, 이는 곧 작품상 수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CNN은 “영어로 제작되지 않은 외국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 기록을‘’기생충‘이 깰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 LA타임스 등 또한 ’기생충‘ 수상을 점치는 기사를 실었다.
수상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의 8일 집계에 따르면,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 확률은 ‘1917’이 각각 16.46%, 24%이고 ‘기생충’은 15.09%, 20.76%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각본상(23.34%)과 국제영화상 부문(24.78%)에선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영화 평점 사이트로튼 토마토도 4일 “‘1917’이 안전한 베팅이지만, 시상식 시즌 때 모든 사람이 ‘기생충’을 극찬했다”고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예측했다.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으면서 남은 5개 부문에서도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