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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인기에 '짜파구리' 뜨고…중동엔 고깃집 가맹점 오픈

■한계영역 뛰어넘은 K푸드

영화 돌풍 타고 레시피 영상 퍼져

'고기 터부' 이슬람에 식당 열어

두바이선 '치킨+맥주' 조합 인기

쿠웨이트 사막엔 빙수 출격 준비





#“저기, 아줌마 짜파구리 할 줄 아시죠? 냉장고에 한우 채끝살도 있으니깐 그것도 좀 넣으시고요.”

영화 ‘기생충’에서 충숙(장혜진)이 박사장(이선균)의 아내 연교(조여정)의 전화를 받고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준비한다. 주한미국대사도 ‘짜파구리’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했다.

‘짜파구리’는 라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반반 섞어 끓인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로 탄생한 제품이다. 몇 년 전 아빠와 캠핑을 간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목을 끌면서 등장했다.

K푸드가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미국에선 ‘짜파구리’ 인기로 ‘라면과 우동의 합성어’인 ‘람돈(ram-don)’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고, 이슬람으로 고기가 터부시 되는 중동 시장에 한국식 숯불구이가 등장한다. K푸드의 경계를 뛰어넘는 ‘보더리스(Border-less)’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K푸드가 라면, 김치, 김 등 전통적인 카테고리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짜파구리’와 같은 파생영역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진출 지역도 그동안 불모지였던 중동까지 다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 넘어 짜파구리…라면 글로벌 ‘2라운드’=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영국에서 기생충 영화를 예매한 고객들에게 극장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나눠준다. 기생충 영화를 본 고객들에게 ‘짜파구리’를 알리는 마케팅이 입소문을 타면서 ‘짜파구리를 먹으려고 기생충을 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일본 라멘이 아닌 라면을 알리는데 주력했던 농심은 ‘짜파구리’로 또 한번 K푸드 위상을 알리고 있다. 농심은 이날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속 ‘짜파구리’의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게재했다.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로 등장한 신조어 ‘ram-don’은 참신한 번역으로도 화제를 모았고, 작품 속에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소재로 비중 있게 다뤄진 바 있다. 농심은 지난 7일 ‘기생충’이 개봉한 영국에서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만들어 ‘짜파구리’를 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농심 주가는 전날 보다 4.46% 올라 24만 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고기 터부 이슬람 파키스탄에 K 숯불 고기집 여는 디딤=외식기업 디딤의 마포갈매기는 오는 8월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 중동 1호점을 낸 예정이다. 디딤은 ‘이슬람 전통에 따라 돼지고기를 먹지는 않는 나라에 고기집?’이라며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슬람 문화권인 중동 국가 특성상 마포갈매기는 파키스탄에서 돼지고기가 아닌 소고기를 판매하는 할랄 매장으로 운영해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식 숯불갈비 양식을 그대로 가져가 한식을 중동에도 소개한다는 계획이지만 문화권에 맞춰 마포갈매기의 대표인 돼지고기가 아닌 소고기로 공략한다. 디딤은 먼저 요청이 온 파키스탄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1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 향후 다른 중동 국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막에 팥빙수…두바이에 치맥=디저트 카페 ‘설빙’은 ‘무할라브 알가님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쿠웨이트에 1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쿠웨이트는 1년 내내 30도가 넘는 열대성 사막 기후인 데다 중동 내 한류로 인해 한국의 빙수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빙은 지난해 8월 무할라브 알가님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1년여에 걸쳐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1호점이 들어설 장소를 고르는 작업을 하며 중동 진출을 준비했다.

네네치킨은 아랍메에미리트(UAE)의 최대 도시인 두바이에 중동 1호점을 지난달 오픈했다. 네네치킨 중동 1호점은 두바이 중심부에 위치한 ‘에미레이트몰’에 캐주얼 다이닝 콘셉트다. 에미레이트몰은 연간 1억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는 약 277만㎡ 규모의 초대형 쇼핑몰이며 현지인과 관광객 수요가 가장 많고 실내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중동은 전 세계적으로 닭고기 소비량이 높은 국가로, 할랄 시장의 교두보로 네네치킨은 중동을 공략한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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