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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비용 눈덩이 LCC '생존 기로'..자본잠식 항공사, 면허 취소될수도

■ 코로나19 후폭풍..산업계 비명 언제까지

제주항공 이어 4곳 무급휴직 신청

공급과잉·경쟁 심화로 실적 비상





국내 항공사들이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제주항공(089590)에 이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객실승무원의 희망휴직 신청을 받는 등 항공사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해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경우 일부 LCC는 자본잠식 지속으로 면허 취소까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신규 LCC 3곳에 면허를 새롭게 내주며 경쟁을 부추긴 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12일 사내 e메일을 통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이라며 “경영진의 임금 30% 이상 반납, 전 직원 대상 확대 무급휴가제도 등을 통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29억원, 341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티웨이항공(091810)진에어(272450) 역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확대되며 적자 폭이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5조9,538억원으로 전년보다 4%가 줄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683억원, 6,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객과 화물 매출이 모두 부진했을 뿐 아니라 외화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부채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LCC 실적 부진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공급 과잉’이다. 노선이 겹칠 뿐 아니라 경쟁적으로 요금을 낮춰 ‘과잉 경쟁’이 벌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항공사들의 실적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여객들의 환불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LCC 실적 전망에 부정적이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승객들은 환불수수료가 무료인 중국 노선 외에도 다른 국가의 티켓 환불을 요구, 항공사들이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환불 금액이 신규 발권 금액보다 더 커지는 등 운용자금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태근 에어부산(298690)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운용자금 측면에서 애로사항이 많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외에 지불하는 고정 비용을 낼 여력이 없어질 수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유류비 공동구매 등 지원 △휴업인건비 정부 지원 △정부 규제 당분간 완화 △유동성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

LCC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며 산업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경영체제에 놓인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큰 규모의 우발채무가 드러났다. 장기간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하는 이스타항공은 항공사업법 개정안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 국토부 장관에게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선 명령을 받은 뒤 50% 이상 자본잠식이 2년 이상 지속될 경우 면허가 취소되거나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한편 제주항공에 이어 LCC 4곳이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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