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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 기술력 인정..."수출 확대 위해 탈원전 수정해야"

UAE, 바라카원전 운영 허가

이전모델보다 발전용량 40% 많고

설계수명도 40년서 60년으로 늘어

미국 프랑스 등 경쟁국보다 기술력 우수

국내 원자력 발전소 ‘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1호기가 이번에 현지 당국으로부터 운전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원전 기술의 우수성이 또 한번 입증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탈(脫)원전 정책으로 위축돼온 국내 원전 산업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다만 앞으로도 이 같은 소식이 들려올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많다. 원자력 업계는 바라카의 뒤를 이을 대형 상업 원전의 수출을 이뤄내기 위해 중동, 유럽연합(EU) 국가 등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서 수출 동력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17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은 한국형 원전인 신형경수로(APR 1400) 모델이다. APR1400은 이른바 한국 표준형 원자로(OPR1000)의 후속 모델로 발전용량은 OPR1000보다 40% 많은 1,400㎿급이며 설계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늘었다. 원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APR1400은 지진에 견디는 내진성능 역시 기존(OPR1000)보다 최대 6배 향상됐고 디지털계측제어설비 같은 최신 기술 역시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1825A06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개요(25판)




경쟁국과 비교해도 기술력이 뛰어나다. 미국은 AP1000, 프랑스는 EPR이라는 3세대 신형원전을 현재 건설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미 신고리 3호기의 경우 지난 2016년 12월 이미 상업운전에 돌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AP1000과 EPR은 현재 시공 불량, 설계문제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APR 1400은 지난해 8월 전 세계에서 미국 노형 이외의 해외 노형 중 유일하게 미국 규제기관(NRC)으로부터 설계인증을 취득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에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도 따냈다.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검증 받은 것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UAE는 바라카 원전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등 국제기구로부터 40차례 이상의 안전성 평가 검증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 26일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해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바라카 원전 1호기 운전허가는 ‘후진’을 시작한 한국 원전 산업에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내 원전 산업 매출은 1997년 6조5,235억원에서 20년 만인 2016년 27조4,513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탈원전 정책이 시작된 2017년 매출은 23조8,855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원전 산업 매출 감소는 통계가 집계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대형 원전 건설이 무산된 영향이 크다. 대형 원전 건설이 무산되면서 매출이 줄고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준공이 예정된 대형 원전은 신한울 1·2호기(2021년)와 신고리 5·6호기(2024년)이며 신한울 3·4호기의 경우 건설이 중단됐다. 정부는 대형 원전 건설에서 ‘원전 전주기 수출’과 ‘원전 해체’로 원전 산업 발전의 방향을 틀었지만 수백조원 규모의 원전건설시장을 포기한 채 수십조원의 원전 해체시장에 몰두하겠다는 계획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에 따라 추가 원전 수출을 위해 정부가 근본적으로 탈원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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