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혈중 중성지방이 높은 젊은 성인도 당질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필요할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뇌혈관질환 위험을 적극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희선(강남센터)·김형관 교수팀이 2009~2014년 국가건강검진자 가운데 20~30대 성인 약 569만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 등 이상지질혈증이 사망·심근경색·뇌졸중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7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상자 중 총 3만330명에서 사망·심근경색·뇌졸중이 발생했다.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정상군보다 사망·심근경색·뇌졸중 위험도가 각각 1.7배, 2.2배, 1.8배 높았다.
연구팀이 이들의 혈중 지방질을 총콜레스테롤·중성지방·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눠 사망·심근경색·뇌졸중 위험도를 분석했더니 혈중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을수록, HDL-콜레스테롤이 낮을수록 심뇌혈관질환이 잘 발생했다. 총콜레스테롤 상위 25%는 하위 25%보다 심근경색·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2배, 1.6배 높았다. 중성지방 상위 25%의 심근경색·뇌졸중 발생 위험도는 하위 25%의 2.5배나 됐다.
젊은 성인도 혈중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심뇌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이 높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2018년 국민건강 통계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성인의 고지혈증 유병률은 남자 20.9%, 여자 21.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상지질혈증과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드물었다”며 “이번 연구로 젊은 성인층의 이상지질혈증이 사망·심근경색·뇌졸중 발생에 큰 영향을 주며 중성지방이 심뇌혈관질환의 매우 강력한 위험인자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젊은 층은 약물치료에 소극적이고 총콜레스테롤·중성지방 수치가 높아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이가 젊더라도 고지혈증 등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았다면 식이·운동 등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필요할 경우 의사의 권고에 따라 약물치료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려면 식이조절·절주를 통해 당질과 알코올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술은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생선과 충분한 양의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과식, 잦은 간식을 줄여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순환기내과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서 발간하는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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