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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절반이 '대구 신천지'...부산 온천교회도 집단감염 우려

['코로나19' 전국으로 확산]

부산 온천교회 확진자 8명

교인 150명과 1박2일 수련회

세종·춘천·울산 등서 확진자

신천지 대구교회 참석 드러나

4세아동 1명도 양성으로 확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로 나타나면서 정부 차원의 폐쇄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부산의 한 교회가 새로운 ‘슈퍼 전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교회 신도 중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8명으로 부산 전체 확진자 16명의 절반이기 때문이다. 온천교회는 신천지와 관련이 없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에 소속됐다.

부산광역시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부산 내 16명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온천교회 관련 환자가 8명,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가 4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한 교민의 아들로 알려진 19세 남성 환자를 비롯한 온천교회 확진자 8명은 지난 15~16일 교회에서 1박2일간 수련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 수련회에 참가한 신도 사이에서 집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온천교회 수련회에는 이들 확진자 8명을 포함해 150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부산시는 파악했다. 부산시는 현재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온천교회를 잠정 폐쇄하고 지난 2주간 교회를 방문한 신도에 대해 자가격리를 조치했다. 온천교회 신도는 1,000여명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우한 교민의 아들 역시 아버지가 아니라 종교행사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아버지인 교민은 세 번의 검사 결과가 다 음성이었다”며 “현재로서는 교회 관련 집단 발병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19세 환자 아버지는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뒤 충남 아산에서 2주간 격리됐다가 이달 16일 퇴소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확진된 후 22일 다시 검사한 결과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아버지 상태도 계속 관찰하면서 교회와 아버지 두 가능성 모두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온천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소속 교회로, 신천지와 달리 보편적 개신교 종파의 일종이다. 해당 감염자들 역시 신천지 교회와 무관하다고 진술했다. 정 본부장은 “이달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했던 신도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안내센터(1339)에 먼저 문의한 뒤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한편 이날까지 보고된 604명의 환자 중 54.5%인 329명이 신천지와 관련된 확진자로 밝혀졌다. 광주지역에서는 기존 21세기병원 외 총 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는데 이들도 신천지 대구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했거나 그 접촉자들로 밝혀졌다. 현재 해당 환자의 가족 및 광주지역 신천지학습관 이용 여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세종시 첫 확진자는 30대 남성으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춘천시에 거주하는 확진자는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2·3차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김포시에서는 생후 16개월 여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이틀 전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 거주 30대 부부의 자녀로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자 중 최연소다. 30대 부부는 31번 환자가 머물렀던 대구 동구 퀸벨호텔에서 열린 친척 결혼식에 1시간 30분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는 27세 초등학교 교사로 9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의 부모 집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발열이 체크됐다. 울산시는 환자가 16일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을 확인했으며 전체 교인 명단을 확보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남구의 신천지 울산교회 전체 교인은 4,8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대구 지역 내 입원 중인 19세 이상 폐렴환자 510명 중 470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2명의 코로나19 환자를 확인했다. 이들 또한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와 관련해 4세 아동 1명도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보호자가 개인 보호구를 하고 아이를 돌보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한편 주말 사이 코로나19 사망자는 4명 늘어 총 6명으로 집계됐다. 경북 경주에 거주하는 41세 남성인 443번 환자가 22일 사망했다. 사망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고혈압을 제외하면 숨지기 전날까지 회사에서 야근을 했을 정도로 별다른 지병이 없었다. 23일 사망한 54번 환자는 57세 남성으로 오랜 기간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57세 여성인 38번 환자도 이날 경북대병원 입원 중 사망했다.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었고 입원 중 체외산소공급장치(ECMO·에크모)를 사용했다. 대남병원에 입원 중이던 59세 남성인 55번 환자 역시 이날 사망했다. 입원 도중 산소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기계호흡을 하는 등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환자는 5명이다. 에크모나 기계호흡을 하는 환자가 2명이며 산소마스크를 통한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가 3명이다.
/오송=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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