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화요일(3월3일)’을 코앞에 두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피트 부티지지와 에이미 클로버샤 등 중도 성향의 후보들이 잇따라 하차하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밤 텍사스주 댈러스의 바이든 전 부통령 유세장을 찾아 경선 레이스를 중단한다면서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클로버샤는 ‘통합’을 강조하면서 “우리에게 남은 4개월을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서로를 공격하면서 보낸다면 향후 4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나라를 해체하는 걸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한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 역시 이날 바이든 후보의 댈러스 유세장에 합류해 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바이든 옆에 선 부티지지는 “나는 우리 안에 있는 최고의 것을 끌어낼 지도자를, 대통령을 찾고 있다”면서 “우리는 부통령이 그 지도자이며 그가 곧 대통령이 될 것임을 발견했다. 그 사람은 바로 조 바이든”이라고 말했다.
며칠 새 민주당 중도파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심으로 빠르게 뭉친 것은 슈퍼화요일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독주가 지속될 경우 향후 경선은 물론 오는 11월 대선에서도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동안 민주당 중도파 내부에서는 바이든·부티지지·클로버샤 등이 중도파 표를 서로 갉아먹으며 샌더스 견제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장 이튿날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14개 주 동시 경선으로 전체 대의원의 3분의1가량을 선출하는 슈퍼화요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 간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진보 성향의 샌더스 의원은 1차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를 한 데 이어 2, 3차 경선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했다. 또 슈퍼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경선에 뛰어드는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바이든 전 부통령 간 중도표 싸움의 전개 양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슈퍼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일부 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사람 간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우편이나 드라이브스루 투표를 준비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일 보도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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