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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우승이 진짜 우승이지”

통산 12승 해설자 에이징어 발언에 잉글랜드 선수들 항의

“라이더컵은 유럽이 우세” “유럽 외 다른 투어에도 무례”

아널드 파머 대회에 플리트우드 등 잉글랜드 3인방 출전

토미 플리트우드. /AFP연합뉴스




폴 에이징어(왼쪽). /출처=골프닷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이 진정한 우승이지”. 미국 해설자의 이 말 한마디가 유럽 투어를 주무대 삼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긁었다.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3일(이하 한국시간) 소셜미디어에 “유럽 투어와 소속 선수들에 대한 ‘디스’를 멈춰라”고 경고하며 “유럽은 라이더컵(미국-유럽 대항전)에서 미국을 혼쭐내주곤 했다”고 적었다. 폴터는 PGA 투어와 유럽 투어 등이 공동 주관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 2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3승을 올린 선수다.

폴터의 화를 돋운 장본인은 폴 에이징어(60·미국)다. 1993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우승 등 PGA 투어 통산 12승을 남긴 에이징어는 현재 미국 NBC 골프방송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팀 단장으로 나선 2008년 라이더컵에서 우승을 이끈 경력도 있다. 최근 다섯 차례 라이더컵에서는 유럽이 네 번을 이겼다. 에이징어는 지난 2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끝난 PGA 투어 혼다 클래식 최종 4라운드 중계 중에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의 플레이를 보며 “유럽 투어나 다른 대회에서는 마음먹으면 언제든 우승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PGA 투어에서 우승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플리트우드 같은 유럽 투어 선수들이 PGA 투어에서 1승을 올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얘기로, PGA 투어가 유럽 투어보다 더 중요한 무대이고 더 우승하기 힘든 곳이라는 뜻으로 들렸다.



플리트우드는 유럽 투어 5승을 올린 세계랭킹 10위(혼다 클래식 당시 12위)지만 PGA 투어 우승은 없다. 혼다 대회에서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으나 나흘 중 처음으로 오버파(1오버파 71타)를 치며 미끄러져 3위에 그쳤다. PGA 투어 17번째 톱10 진입이었다. 3위는 지난해 메이저 브리티시 오픈 준우승 이후 최고 성적이기는 하지만 ‘PGA 투어 우승 없는 강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에이징어의 발언에 플리트우드의 잉글랜드 동료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소셜미디어에 “나는 40년 동안 19개국에서 승수를 쌓았다. 에이징어는 (유럽 투어와 소속 선수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무례를 범했다”고 쏴붙였다. 이에 에이징어는 미국 골프위크를 통해 “악의로 한 발언이 아니다. 누군가를 낮잡기 위한 게 아니었음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프로골퍼라면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게 당연한데 그 둘을 모두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PGA 투어”라고 주장했다.

한편 플리트우드는 5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API)에서 PGA 투어 첫 우승에 재도전한다. 혼다 대회 때 그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는 바람에 연장에 가지 못하고 임성재에게 우승을 내줬다. 1타 차로 따라가는 상황에서 티샷을 잘 보내 버디는 무난해 보였으나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쳐 물에 빠졌다. 페이드 샷(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구질)을 치려 했지만 출발부터 오른쪽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순간적인 갤러리 소음에 방해를 받았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플리트우드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18번홀 두 번째 샷의 공격적인 결정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플리트우드는 API 1·2라운드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세바스티안 무뇨스(베네수엘라)와 동반플레이 한다. 웨스트우드와 폴터도 출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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