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수요가 급감한 어민들의 판로 확보를 돕고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대형 행사를 기획하고 나섰다. 최근 국내산 수산물은 코로나19 전염 확산 가능성에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수출길이 막히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내수 판매가 줄어들면서 부진을 겪고 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전 점포의 수산코너에서 ‘산지 장려 직송 행사’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 서귀포와 성산포, 전남 완도 등 우수한 국산 수산물을 최대 3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당일 항공 직송된 제주산 대갈치(1마리, 1만9,900원), 청정 완도 활전복(4마리, 1만900원), 남해산 손질 새조개(100g당 3,900원) 등이 있다.
이마트(139480)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간 원양산 모둠참치회(360g)을 1만4,900원에 판매한다. 이는 지난 1월 판매가 2만9,800원 대비 50%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약 3개월치 판매 물량인 35톤의 참치를 준비했다. 모둠 참치회는 고급어종으로 불리는 눈다랑어의 뱃살 180g과 속살 180g으로 구성됐다.
유통업계가 일제히 수산물 판매 촉진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수출과 내수 모두 막히면서 산지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어민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1월1일부터 2월11일까지 6주간 해외로 수출한 국산 수산물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갈치와 참조기가 30%가량 감소했고 전복도 20% 줄어들었다.
국내 소비 침체도 수산물 판매 부진을 더하고 있다.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의 수산 장르 실적은 전년 대비 37.4% 역신장했다. 특히 확진자가 급증한 2월 마지막주부터 3월1일까지는 38% 이상 하락했다.
참치도 마찬가지다. 주요 수출국인 일본과의 관계 경색에 더해 코로나19 악재까지 터지면서 수출량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일본이 코로나19 전파 확률이 높은 ‘트럭 복합일관수송(화물을 트럭에 실은 상태로 차량 교체 없이 배에 선적하여 운송하는 방식)’을 금지하면서 대일 참치 수출량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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