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발표와 관련 “인수자금에 대한 회사의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내부 절차에 따라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4일 “전날 한국공항공사에서 산은, 7개 저비용항공사(LCC), 주거래은행 담당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LCC의 최근 영업 환경, 유동성 현황, 금융애로사항을 듣고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운항중단, 취소 및 환불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돼 운영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산은은 “일부 항공사에 대해서는 심사절차를 완료하고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기관도 업체별 맞춤형 금융지원을 위해 신속한 심사절차 운용 및 자금공급이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LCC는 장기 저리 융자를 요구했지만 산은은 담보가 없고 부채비율이 높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 항공기는 담보 설정이 불가능한데, LCC는 거의 모든 항공기를 리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이 자료를 통해 ‘일부 항공사에 심사절차를 완료하고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자금도 언급함에 따라 지원에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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