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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장비로만 코로나 검사 한계...국산 적극 활용을"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인터뷰

질본, 외국산 장비로만 검사 지정

국산도 사용하면 하루 2만건 가능

검사시간 3시간 반 불과하고 안전

팬데믹 대비해 진단기관도 늘려야





“혹시 모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대비하려면 진단기관을 늘리고 현재 미국산만 쓰는 검사장비도 국산으로까지 확대해야 합니다.”

박한오(58·사진) 바이오니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대로 생물안전 3등급(BSL 3) 기관에서 BSL 2등급 기관까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기관을 늘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1992년 창업한 뒤 유전자검사(PCR)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치료, 유전자 검사장비 등에서 원천특허들을 확보해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진출했다.

박 대표는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 질병관리본부가 감염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전국 보건소와 대형병원은 물론 임상검진센터까지 검사기관을 확대해 검사 병목현상을 해결했다”고 힘줘 말했다. 당시 전국적으로 4개월간 약 200만건의 검사(76만여건 확진·263명 사망)를 바이오니아 등 국산 장비 위주로 진행해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것이다. 그는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리얼타임 PCR을 개발한 곳이 미국인데 당시 검사를 잘하지 못했고 우리나라가 오히려 효과적으로 대처했다”고 술회했다.

질본이 당시 국산 검사장비를 사용해 검사 수요 폭주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국산화와 해외진출의 길을 트는 계기가 됐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유전자 검사장비의 국산화를 여는 계기가 됐으며 국산도 오늘날 세계 최고 유전자 검사 회사인 로슈에 비견될 만큼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신종플루 때 보건소·병원·검사센터에 설치한 PCR 장비 150대 등 국산 장비들까지 같이 활용하면 하루 2만건가량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질본 지침에 외국 장비(ABI7500과 바이오래드)와 그 스펙에 맞는 진단키트들만 허가를 내주고 있어 국산 검사장비들이 코로나19 진단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박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리얼타임 PCR 장비가 외국 장비로만 지정돼 있는데 환자 검체로부터 바이러스핵산(RNA)을 분리하는 자동정제장치가 검사센터마다 다르다”며 “검사자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도 있고 검사시간도 길어진다”고 주장했다. RNA 정제과정과 DNA 증폭과정, 증폭 DNA의 분석과정을 거치는데 바이오니아·아람바이오·미코바이오·진시스템 등 국내 업체들의 장비가 제대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진단키트의 경우 씨젠과 코젠바이오텍의 진단키트가 주로 쓰이는데 수십곳이 당국에 개발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질본 측은 “하루 검사 결과가 2월 중순께 1,000여건에서 3월 들어 1만건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미 13만건 훌쩍 넘게 검사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아직 팬데믹 우려도 배제할 수 없고 해외진출을 위해서도 국산 채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박 대표는 “가령 국산 장비 엑시스테이션48A의 경우 환자검체튜브의 뚜껑을 열지 않고도 검사장비에 넣으면 핵산 정제와 DNA 증폭이 자동으로 된다”며 “검사시간도 3시간 반에 불과하고 검사자들도 안전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연구기관과 병원 등 10여곳에서도 현재 1,000여대의 바이오니아 검사장비를 활용해 에이즈(AIDS), C형간염, B형간염 등 고위험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국이 왜 성능이 입증된 국산 장비를 활용하지 않는지 의문”이라며“미국·일본·인도·인도네시아 등 코로나 검사 시장에도 진출하려면 국내 검사장비를 쓰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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