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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급랭한 분양시장...3월은 밝을까

2월 분양실적 '반토막' 3월 전망도 '글쎄'

청약시장 개편 등 여파로 예정물량은 대폭 늘어

코로나 여파...견본주택 온라인化, 시장 양극화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분양시장도 직격타를 맞았다. 코로나 19 위기가 본격화 한 지난달 분양 실적은 예정 물량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연기를 거듭해 온 분양 물량이 계속 이월되면서 분양 예정물량 자체는 대폭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청약업무 이관으로 분양하지 못했던 연초 물량까지 넘어온 만큼 당초 3월 분양시장에 기대감은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 19 위기로 시장의 열기가 차갑게 얼어붙으면서 이달의 분양시장 전망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모습이다. 특히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은 분양을 잠정 연기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 분양예정 물량 늘었지만 실적은 ‘반토막’=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는 총 44개 단지, 3만 3,43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2만 7,689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총 공급물량은 1만 2,154가구(57%), 일반분양 물량은 두 배 가까운 1만 3,466가구(95% 증가)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공급 물량 중 3분의 1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전체 공급물량 3만 3,433가구 중 수도권 물량은 1만 2,702가구(37.9%)다. 경기가 6,706가구, 인천이 4,702가구다. 서울에서는 1,29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권 공급 물량은 양주 옥정신도시, 평택 고덕신도시 등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에 분양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방에서는 2만 731가구 분양이 계획돼 있는데 경남이 3,234가구로 가장 많다. 울산(2,687가구), 충남(2,351가구), 부산(2,208가구) 등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예정물량은 늘어났지만 실제로 분양이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 19 여파로 예정된 분양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는 곳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달 분양을 앞둔 단지들 중에서도 견본주택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곳이 상당수다. 코로나 19 위기가 본격화한 2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26곳, 1만 9134가구(일반분양 1만 5,465가구)이었지만 실제 분양이 이뤄진 곳은 15곳 단지에서 1만 558가구(일반분양 7,812가구)에 그쳤다. 특히 확진자가 대거 늘어난 대구에서는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1·2차), ‘중동 푸르지오’, ‘다사역 금호어울림’ 등 주요 단지들의 분양이 대거 연기됐다. 분양 시장에서는 3월 들어서도 코로나 위기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서울에서는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유예기한(4월 28일) 전에 분양하려는 정비사업 단지들이 분양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달 4개 단지, 총 1,294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르엘신반포(일반분양 67가구),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목동호반써밋(일반분양 240가구) 등이 분양에 돌입했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 ‘코로나 여파’ 견본주택 온라인으로, 시장 양극화=분양시장이 코로나 19의 소용돌이 속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견본주택이 온라인 공간으로 옮겨 가는 등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좁은 공간에 대규모 인원이 몰리면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는 만큼 안전한 ‘사이버 공간’으로 견본주택을 옮겨 분양 홍보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분양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견본주택을 온라인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오프라인 견본주택은 청약 당첨자 발표 후 당첨자를 대상으로만 운영하기로 했다. 한화건설은 ‘포레나 부산 덕천’의 견본주택을 역시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 개관했다. 가구 유니트별 가상현실(VR) 촬영 화면을 제공하고 홈페이지 내에 단지 상세 정보를 충분히 배치해 오프라인 견본주택이 아닌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견본주택 생방송을 선보이는 방식을 택했다. ‘과천제이드자이’ 분양소장이 GS건설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견본주택을 직접 소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방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인기가 많은 수도권 분양 단지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여전히 수요가 몰리는 반면, 지방의 비인기지역은 마케팅 활동마저 어려워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울산에서 분양한 ‘학석동 동남하이빌아파트’가 전 주택형에서 미달을 기록했고, 부산 ‘서면 스위트엠 골드에비뉴’도 12개 주택형 중 11개에서 미달이 나타났다. 이밖에 ‘평창 앨리엇아파트’, ‘충남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서귀포 동흥동 센트레빌’ 등도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메르스(MERS) 사태를 참고하면 코로나 19로 인한 우려에도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메르스가 확산한 2015년 5월~12월 당시 매매가격과 분양시장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거나 ‘단기 위축’ 정도에 그쳤다”며 “일시적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주택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 흐름이나 수요층의 내 집 마련 심리를 훼손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감염병 확산 우려보다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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