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조현아 전 부사장 등 한진칼(180640) 3자 주주연합이 재반박 입장문을 냈다.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과 리베이트는 무관하다는 대한항공(003490) 해명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라”고 비판했다.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돌발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3자 주주연합은 9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은 불법리베이트 수수와 조원태 회장의 관여 여부에 어떤 것도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조 회장은 2009년 이후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에 직접 참여했고 엔진도입계약까지 직접 서명했는데 항공기 도입과 관련 리베이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은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3자 주주연대의 에어버스 리베이트를 대한항공 고위 임원이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2000년 사이로 조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해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3자 주주연합은 “프랑스 법원 문서에는 리베이트 구체적 작업이 2008년부터 시작됐다”며 “실제 리베이트 수수는 2010년 최소 200만달러, 2011년 650만달러, 2013년 600만달러 등 세 차례에 걸쳐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주주연대는 대한항공이 공식 판결문이 아니라고 한 프랑스 법원 문서에 대해서는 “프랑스 경제전담검찰(PNF)과 피의자인 에어버스가 항공사들에게 뇌물을 공여한 사실을 확인하고 에어버스의 벌금 납부 등 일정한 행위를 조건으로 형사처벌을 유예할 것을 합의한 문서”라며 “프랑스 법원이 사실관계 검토 후 문서 유효성과 기재내용에 별도 승인 판결을 내린 문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주연대는 “대한항공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에서 어떤 내부적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의혹이 드러난 현재도 아무 실질적 조사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현 경영진 하에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등의 감시와 견제 기능이 전혀 작동되지 않는 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안만 봐도 전문 경영인제와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