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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가희·정준, SNS로 울고 웃는 스타들…'소통의 장'이 '논란의 장'으로

/사진=가희 인스타그램




며칠 새 SNS에서 설전을 벌이는 스타들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과도한 악플로 인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연예 기사 댓글이 폐지되면서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일부 악플러들의 표적은 연예인들과 직접 소통하는 SNS를 향하고 있다.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의 이름이 29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있다. 전날부터 시작된 가희와 관련된 이야기는 계속 끊이지 않고 있다. SNS에 즐비한 악플 때문이다.

지난 19일 가희의 SNS에서 시작된 ‘발리 바닷가 방문 논란’은 23일 가희가 다시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장소에 아이들과 방문했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였고, 가희는 자신의 의중과 다르게 해석되는 것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솔직한 해명에 가희를 이해하는 이들도 생겨났지만, 해명문 말미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말로 인해 가희는 또다시 네티즌들과 댓글 공방을 펼쳐야 했다. 연이은 지적에 가희도 날카롭게 대응을 이어갔고, 끝내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에도 가희는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는 등 자책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것을 반복했다가, 다시 “내 기사에 아이랑 같이 있는 사진을 쓰는 건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불과 며칠 전 배우 정준도 SNS로 인해 세간의 중심이 됐다. 평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이유 등으로 악플을 받아왔던 정준은 지난 18일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다음날까지 특정 악플러 2명을 공개적으로 저격했고, 일각에서는 그런 정준을 응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준은 과거 자신이 쓴 댓글로 인해 미래통합당 당원모임에게 고소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고소하기로 했던 악플러 2명을 선처한다는 말과 함께 통합당에 공개 사과했다. 20일에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쓴 댓글은 “공인이 아닌 국민으로 쓴 것”이라며 반박했다. 4일 뒤 정준은 이전에 작성했던 글을 모두 지우고 “통합당 당원 분들이 제 예전 댓글을 보고 불편했다면 사과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히며 사건을 일단락했다.

/사진=정준 인스타그램




가희와 정준은 며칠간 거듭 SNS 피드를 삭제하거나 입장을 번복하면서 심경을 토로해왔다. 그러면서 새로운 논란이 계속 생겨났고, 의견이 분분한 네티즌들은 그들의 SNS에 응원을 남기기도 하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SNS는 아이러니한 공간이다.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 공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도 자신만의 공간이라는 생각에 사생활을 공개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 자유로워진다. 동시에 소통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공인으로서 팬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또 공개적인 곳이라는 점에서 누구든지 스타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댓글로 옮긴다.

이런 SNS라는 공간에서 스타들은 때로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 자유로운 자신만의 공간에서 한 솔직한 언행이 누군가의 비판 요소가 되고, 걷잡을 수 없는 논란의 불씨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SNS에서 네티즌과의 설전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배우 유아인은 ‘논란’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논란은 그의 사상 문제로까지 번졌고 이와 관련해 그는 언론을 통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야만 했다. 이에 스타들의 SNS 활동에 부정적인 시각을 낳기도 했다.

스타들의 SNS 활동이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스타들이 직접 팬들과 소통을 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부여하고, ‘n번방 사건’처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사건에서 소신 발언을 하고, 코로나19 사태에 공개 기부를 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공간으로 쓰이기도 한다.

요즘은 연예 활동에 있어 스타와 SNS 그리고 네티즌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상 SNS가 ‘논란의 장’이 아닌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서로 보이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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