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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영실업 인수 포기…새 주인 찾기 어려워질 듯

홍콩계 사모펀드와 협상해오다

가격·부가조건 등 이견 못좁혀

영실업의 대표 브랜드 ‘콩순이’. /사진제공=영실업




홍콩계 자본이 대주주로 있는 국내 토종 완구기업 영실업의 매각이 최종 결렬됐다. 8년간 홍콩계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영실업이 다시 국내 자본의 품에 안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물거품이 됐다.

24일 완구업계와 투자은행(IB)에 따르면 국내 교육·출판 기업 미래엔은 최근 영실업 인수를 공식 포기했다. 영실업의 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는 지난해 말 영실업 지분 100% 매각을 위해 미래엔·엔베스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인수 협상을 주도한 엔베스터 관계자는 “현재로선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영실업 매각은 최근까지 진척이 돼 오다 실사 등을 거치면서 가격과 부가조건 등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미래엔측이 먼저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래엔은 최종 인수 이후 영실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경영진을 미리 구성해 놓을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마지막 능선을 넘지 못했다.



1980년 설립된 영실업은 손오공과 함께 국내 대표 토종 완구 기업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경영난에 처하면서 2012년 홍콩계 사모펀드인 헤드랜드캐피탈에 매각됐다. 이후 2015년 홍콩계 사모펀드 PAG가 경영권을 인수하며 해외 자본이 8년간 대주주로 있었다. PAG 인수 후 한상욱 대표가 취임하면서 영실업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시크릿쥬쥬, 또봇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2015년 77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1,931억원까지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200억원서 382억원까지 늘었다. 인수 전 콘텐츠 숫자는 5개였는데 인수 후 공격적 경영으로 21개까지 라인업도 늘어났다.

이에 미래엔은 영실업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인 교육과 완구, 캐릭터 등을 연결해 신성장동력 창출을 시도했다. 1954년 국내 최초로 교과서를 만든 미래엔은 제7차 국·점정 교과서 중 점유율 1위일 정도로 업계서 잔뼈가 굵었지만, 학령인구 감소 등 전통적인 교육·출판 사업이 부진해 지자 영실업 등을 인수해 신사업 진출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영실업 인수가 불발되면서 미래엔의 미래 성장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영실업 역시 매각 무산에 따른 새 주인 찾기 작업은 수월하지 않을 전망이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완구업계 전반적으로 국내 지식재산권(IP)들이 부진을 겪고 있고 새로운 IP 개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실업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데 매각 결렬로 이 같은 고민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조윤희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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