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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 하늘길에 "수출입 비용 두배" ...애타는 中企

코로나로 글로벌 항공편 차단

비용 감수하고 우회로 찾거나

수출지연 따른 손실 떠안기도

“지난주 인도 전체가 일주일간 비행기가 전혀 들어갈 수 없도록 긴급 조치가 내려지고 지금 신용장을 못 보내 수출을 못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물론 택배 등 모든 운송이 막혀 난감한 상황입니다.”(A 중소기업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비행기를 통한 물류 이송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각국에서 여행 금지 조치를 넘어 공항 전체를 폐쇄하면서 화물 이송도 막힌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판로까지 잃을 수 없는 중소·중견기업은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지만 운임 비용이 급증해 수출을 이어가려면 손실이 불가피할 정도다.

31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국제 항공편이 중단되거나 공항이 폐쇄된 국가가 중국, 인도, 러시아, UAE, 베트남 등에 이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외 입국자를 통한 코로나19의 감염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비행편 운행을 중단하는 강제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하늘길이 막힌 중소·중견기업의 애로 사항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공항이 사실상 폐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의료용품을 이란으로 수출하던 업체 ‘메타바이오메드’는 다른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이란으로 직항 노선이 막히면서 지난해 말 두바이 쪽으로 우회 노선을 마련한 터였다. 두바이 공항의 화물 세관 업무가 사실상 마비돼 이 업체는 카타르 도하로 또 다른 우회노선은 만들었다. 메타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지난해 이란 제재로 운임이 증가했는데 카타르 도하 우회노선을 알아보니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비용이 급증했다”며 “현지 거래 업체와 추가 비용을 절반씩 나누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국제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국내 기업 대부분이 애가 타긴 마찬가지다. 유럽에 신규 공장을 세운 B 중소기업도 현지의 입국 거부와 14일 자가격리 기한이 걸려 장비 설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치의용품을 수출하는 C 업체도 인도, 몽골, 칠레 등 신규 진출 지역에 항공 일정이 없어 수출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현지 직항 노선이 중단돼 우회 노선을 알아보는 중”이라며 “운임료가 50~90% 가량 늘어도 판로를 끊을 수 없어 물건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 반도체 업체를 운영하는 D 기업도 자가격리 기한이 늘어나 걱정이다. 현지로 들어간 직원에 중국 당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도 관련 업체가 한주 더 격리를 요청해 3주가 지나서야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부자재 수입과 수출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알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인 문제라 당국에 도움을 요청해도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수출의 애로사항을 취합해 외교부와 국토교통부에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박호현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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