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주주연합이 올해 주주총회 이후에도 한진칼(180640)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한진칼 지분 매입에 집중해 50%+1주를 확보하기 위해 나선 모습이다.
3자 주주연합 주축인 행동주의 펀드 KCGI는 27일부터 31일까지 한진칼 주식 총 36만5,370주(0.61%)를 장내 매수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19.36%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3자 연합의 지분율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6.49%)과 반도건설(16.9%)까지 더해 42.75%로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KCGI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한진 지분을 손실까지 보며 매도해 확보한 자금으로 추가 지분에 나섰다는 점이다. 지분 세부변동 내역을 보면 앞서 ㈜한진 보유 주식을 모두 정리한 타코마앤코홀딩스와 그레이스홀딩스 등이 이번에 한진칼 지분을 취득했다. 타모마앤코홀딩스의 한진칼 지분 취득 금액은 114억원이다. ㈜한진 지분을 일부 매각해 확보한 실탄과 거의 일치한다. 또 다른 취득처인 헬레나홀딩스는 라이브저축은행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았다. 전선을 좁히고 한진칼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3자 연합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진칼 지분을 사들일 전망이다. KCGI는 아직 ㈜한진 지분 5.01%를 가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도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 역시 계열사를 동원해 자금 조달 중이다.
3자 연합은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이 모두 부결되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도 저지하지 못해 경영권 분쟁에서 졌지만, 장기전에 대비 중이다. 공시 위반으로 일부 지분의 의결권이 제한된 반도건설의 제재가 풀리는 9월께 임시주총을 열고 특별결의로 조 회장을 한진칼 사내이사에서 해임할 것으로 보인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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