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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1초에 손익 갈리는데 툭하면 오류.."IT인력 늘려 MTS 등 개선을"

■ 언택트시대, 디지털이 돌파구

JP모건 인력 20% IT..韓은 4.7%

시스템 운영 외주 비중도 높아





지난달 25일 오전9시. A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접속하려던 일부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인증 시스템 오류로 접속이 안 됐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 새벽 사이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1.37%나 폭등하며 지난 1933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상황이었다. 코스피지수도 개장하자마자 4% 가까이 치솟으며 1분 1초가 아까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최근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비대면 거래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면서 전문가들은 “결국 답은 사람에 있다”며 정보기술(IT) 인력 확충에서 증권사들의 디지털 전환의 실마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급변동성 장세가 계속된 3월 개인투자자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증권사들의 MTS 접속 장애가 잇따랐다. 코로나19 리스크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저점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MTS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특정 증권사를 막론하고 MTS 접속 오류가 잇따랐다. B증권사의 경우 개장 직후 약 5분간 MTS에서 지문·바이오인증 방식 로그인이 작동하지 않았고 C증권도 장이 열린 직후 잔액 확인이 안 되는 오류가 10분가량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접속 장애 사례가 증권사들의 IT 인프라 역량을 시험하는 계기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IT 시스템 구축이 원활히 이뤄져 왔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얘기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금융투자회사의 전체 금융 관련 인력 대비 IT 인력의 비중은 4.7% 수준이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인 JP모건의 전체 인력 대비 IT 인력의 비중(2017년 기준)이 20%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뒤처진다.



그나마 국내 증권업계의 경우 시스템 기획·운영 인력도 외주업체에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스템 기획·설계업무 인력은 125명으로 2013년 대비 48.1% 감소했다. 행정지원 업무 인력도 같은 기간 38.3%나 줄었다. 반면 금융투자업의 총 아웃소싱 인력은 2018년 기준 2,082명으로 이 중 시스템 개발(16%), 시스템 운영(11.8%), 기기 유지보수(7.3%)의 비중이 크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금융사들이 IT 서비스를 연구개발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관련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 경우 금융사들이 시스템 개발 대다수를 외주로 해결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투자회사의 체질 자체를 ‘IT 친화적’으로 환골탈태시켜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는 등 패러다임이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노년층의 금융거래 소외, 시스템 접속 사고 발생 등 IT 기반 문제점이 불거져 나올 수밖에 없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화가 진행될수록 디지털에 친숙하지 못한 계층의 소외, 해킹 사고와 MTS 등 IT 인프라 장애 등이 가져오는 문제는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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