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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휴직·정리해고...패션가 '잔인한 봄'

신성통상 50여명, 신원 7명 감원

주문 취소·해외공장 올스톱 여파

수출부서 중심 구조조정 본격화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 경제를 덮치면서 내수 소비 위축에 더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으로의 해외 수출이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기업의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되자 비용 절감 차원의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탑텐,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의류 전문업체 신성통상(005390)은 전날 수출사업본부 직원 50여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는 수출본부 전체 인원의 10% 수준으로 임원은 물론 입사 1년 미만의 사원도 포함됐다. 특히 이들은 별도의 서면 공지 없이 인사부장의 전화 통보를 통해 해고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통상 측은 “본인 자진 퇴사와 부서 재배치 등의 인원도 포함돼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출 사업이 막히면서 내리게 된 어려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성통상의 연 수출금액은 3억6,000만달러로 이중 2억달러가 코로나19 사태로 주문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65%를 차지하는 패션사업 가운데 30%가 수출물량으로 미국과 유럽 프라이마크, 타겟, 월마트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거래처로부터 주문 취소 및 납품 무기한 연기 등의 요구가 빗발치자 패션업계는 수출 부서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미국 수출 비중이 90% 넘는 한세실업(105630)은 지난주부터 비상경영대책협의에 들어갔다. 기존 인력 감축은 단행하지 않았지만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진행했던 공채는 면접을 앞두고 돌연 중단했다.

의류 전문기업 신원(009270)도 해외사업부를 축소하고 직원 7명을 정리해고했다. 신원 관계자는 이날 “미국 거래업체에서 주문이 일방적으로 취소돼 업무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며 “대외 영업 환경이 전체적으로 악화돼 팀 개편도 힘들어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류 수출 업체 풍인무역도 이달 초 직원의 50% 이상에 대해 무기한 무급휴직을 통보하고 권고사직을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풍인무역을 다니는 한 직원은 청와대에 청원글을 올리며 “무급휴직을 받아들이지 않는 직원의 월급을 30% 삭감했다”고 토로했다.

학생복 업체 형지엘리트(093240)도 지난달 말 40여명의 본사 정직원 중 5명을 감축했다.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배우진 대표가 인력 감축 계획을 전 직원에 오발송에 논란이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주문 취소가 잇따르고 동남아에 있는 공장은 라인 가동 중단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태 수습이 늦어질수록 업계의 구조조정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패션의류의 지난달 수출액은 1억7,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8% 하락했다. 업계는 지난달부터 미국과 유럽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만큼 4월 수출은 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민주·노현섭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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