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20거래일 만에 1,830선을 탈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1%(29.07포인트) 오른 1,836.21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는 상승 추세를 보였지만 전일 하락세로 돌아서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시 분위기를 반전해 우상향 곡선으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낙폭의 40% 이상을 만회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38억원, 1,342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3,03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가 상승하는 쾌조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7.89%)가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LG화학(3.67%), LG생활건강(3.63%)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8일 섬유 1세대 기업인 경방이 한진의 4대 주주로 등장하며 이날 한진과 경방 모두 천장에 닿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기대와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 합의 가능성에 영향 받았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소식도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중 산유국의 감산 합의 불확실성과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지수 상승 폭을 축소했으나, 한은이 단순매매 대상 증권을 확대한다고 발표하자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한 달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괴롭힌 불확실성 변수들이 하나둘씩 완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보다 1.41%(8.58포인트) 뛴 615.95에 장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1,56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63억원, 기관은 711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 행진을 이어 나갔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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