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8%대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디스플레이가 활용되는 가전제품이나 IT, 자동차 등 관련 산업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공장이 셧다운 되거나 수요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매출이 1,030억달러(약 125조원)를 기록해 전년에 비해 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매출 규모다. DSCC는 코로나19 사태가 각국으로 퍼져나가기 전인 지난 1월에는 2018~2019년 2년 연속 역성장 끝에 올해는 1%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번 전망에서는 6개 부문으로 나뉜 제품군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태블릿용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모든 제품이 성장에서 역성장으로 수정됐다. 특히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매출의 전망치 조정 폭이 가장 컸다. 1월 5% 성장에서 4월 13% 역성장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최근 미주·유럽 등지에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공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동을 멈춘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치(단위 10억달러, %)
품목 | 매출 | 성장률 |
스마트폰 | 44.2 | -2 |
TV | 24.6 | -14 |
노트북 | 7.3 | -6 |
태블릿 | 4.0 | -15 |
자동차 | 6.8 | -13 |
모니터 | 8.6 | -9 |
DSCC는 TV용과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각각 14%, 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1월 내놓은 전망에서는 각각 0%, 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TV 디스플레이는 올해 여름 치러질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고 유럽·미주 지역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급격한 수요 감소에도 대화면·고화질 추세와 더불어 폴더블 패널의 1,000%대 급성장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점유율 확대 등의 호재로 전망치가 소폭 수정되는 데 머물렀다. 태블릿과 노트북 디스플레이의 경우 비대면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전망치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노트북은 6%, 태블릿은 15% 역성장할 전망이다. 각각 7%, 4%포인트씩 하향조정됐다.
다만 DSCC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2021년께 풀리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13% 성장한 1,16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디스플레이 제품 평균판매 가격의 상승을 전망하며 도쿄올림픽 개최와 OLED 점유율 확대, 5G 보급 등으로 2021년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26%에서 올해 33%로 늘어나고 오는 2024년에는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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