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세를 보였던 비철금속 가격이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비철금속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제조업 재가동에 들어서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전장보다 톤당 77달러 오른 5,175.5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한 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4,617.50달러까지 내려간 후 12% 반등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구리 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채권(ETN)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신한구리선물 ETN(H)은 9,320원으로 저점을 찍은 지난달 23일보다 13.6% 오른 1만595원에 거래를 마쳤다. KODEX구리선물(H)도 4,530원에 마감하며 지난달 23일에 비해 15.5% 올랐다.
이처럼 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제조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구리 주요 생산지인 남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세를 보이면서 구리 생산은 차질을 빚고 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월 35.7에서 3월 52.0으로 반등하는 등 중국 제조업이 재개되는 조짐을 보였다”며 “반면 코로나19로 구리 광업 생산은 차질이 예상되는데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28%를 차지하는 칠레에서 광산 가동률 저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켈·알루미늄 등 다른 비철금속도 이번달 들어 가격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이달 8일 톤당 1,421.50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이내 회복세를 보이면서 17일 기준 톤당 1,482.50달러까지 올랐다. 니켈 역시 구리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23일 톤당 1만1,055달러까지 내려가며 저점을 찍었지만 이후 7.5% 오르며 17일 톤당 1만1,887달러까지 회복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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