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출석 체크 및 회의를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하는 회사들이 많아졌다.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시도인 까닭에 직장 내에서는 이로 인한 진풍경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출근 때 정장을 입는 분위기인 회사의 경우는 온라인 화상 회의 등을 할 경우에도 남성 직원은 타이를 매는 등 정장까지는 아니더라도 갖춰 입을 것을 권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택근무를 할 경우 편한 복장을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다소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로 인해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돌발 상황도 벌어졌다. 화상회의를 하다가 한 상사가 직원에게 한번 일어서 보라고 한 것이다. 상사의 지시 일어서긴 했지만 하의를 편안한(?) 바지로 입었던 한 사원은 진땀을 흘렸다는 것. 또 한 기업에서는 여직원들에게 최소한의 메이크업을 권하기도 했다. 메이크업을 안 할 경우 온라인 상으로 잘 알아 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소 보수적인 회사의 경우는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너무 편안한 의상을 입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재택근무 확산과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강남 등의 피부 성형외과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바깥 외출이 줄고 공식 만남이 없자 시술 ‘흔적’을 걱정해 미뤄 왔던 잡티 제거나 필러, 보톡스 성형 등에 잇따라 나서고 있어서다. 시술 후 얼굴이 붉어지거나 멍이 들고 회복 기간이 필요해 휴가 때가 아니면 엄두를 못내 오다 재택근무가 장기화되고 외부 대면접촉이 줄면서 기회를 활용한 것이다. 특히 피부에 민감한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피부성형에 나서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재택근무가 종료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의 한 피부과 원장은 “최근 들어 중년 남성들의 시술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시술을 하면 마스크를 써야 해서 돋보이는 부담 때문에 꺼려왔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전부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티가 안나 부담감이 그만큼 줄어든 영향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화상회의를 열어도 대면할 때 보다 식별하기가 어려워 직장인들이 피부 시술 에 대한 부담이 많이 사라졌다는 게 중론이다.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A씨는 “최근 동료가 마스크를 끼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잠시 벗을 때 얼굴이 빨개서 슬쩍 물어보니 아내를 따라서 시술을 받았다고 털어놓더라”라며 “얼굴에 점을 제거해도 10여일을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 했던 부담이 재택근무로 사라지면서 부담이 사라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레이저 시술을 받은 직장인 B씨는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외출할 때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마스크 썼었는데 이제는 (마스크 쓰기가) 일상화되다 보니 피부 시술을 받고도 관리하는 게 훨씬 수월해 졌다”고 말했다. 이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업무에 대한 긴장감은 그대로지만 외부에 자신의 외모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동안 타인에 알려지는 부담때문에 주저했던 피부 시술 등에 나서는 주변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