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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I, 벌써 685억 회수…SK플라즈마 IPO도 탄력

배당·지분매각 이어 RCPS 상환

코로나 혈장치료제 개발 결과따라

남은 900억대 엑시트 빨라질 수도





SK플라즈마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투자 5년여 만에 현금화한 것만 벌써 685억원이 넘는데 기업공개(IPO)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플라즈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착수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뜨겁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플라즈마는 이달 13일 ‘KDBC·파라투스’ 및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FI가 보유하고 있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59만1,135주를 주당 3만467원의 가격으로 상환한다. 회사 측의 조기상환옵션(콜옵션) 행사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규모는 약 180억원이다.

SK플라즈마는 선천적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화상 치료 등에 사용되는 혈액제제 전문기업이다. 연구개발(R&D) 및 생산의 기술적 장벽이 높고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도 혈액제제 전문제약사는 30여개사에 불과하다. 지난 2015년 사모펀드 운영사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는 산은캐피탈과 펀드를 조성해 SK플라즈마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RCPS를 인수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도 같은 시기 200억원가량의 SK플라즈마 보통주를 RCPS로 변환해 인수했다. 이들이 투자한 금액은 1,200억원 규모로 당시 지분율은 각 33.3%와 6.7% 수준이었다.





FI들은 2015년 이후 배당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왔다. SK플라즈마 우선주에 대해 배당한 금액은 2015년 22억원, 2016~2018년 각 5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43억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지난해부터는 지분 매각에도 했다. 지난해 12월 KDBC·파라투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각 65만5,638주와 13만1,127주를 주당 3만5,235원에 SK플라즈마에 넘겼다. 약 227억원 규모다. 이달 중순에도 일부 지분(59만1,135주)에 대한 추가상환이 예정돼 있다.

FI가 갖고 있는 남은 지분에 대한 엑시트 방식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FI들은 상환 이후에도 여전히 263만1,678주의 RCPS를 보유한다. 지난해 12월 SK플라즈마가 인수했던 주당 가격이 3만5,235원임을 고려할 때 지분 가치가 9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FI들은 IPO를 통한 엑시트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순손실이 129억원에 이른데다 영업이익 역시 적자전환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면서 연구결과에 따라 IPO 시장 입성 시기가 단축될 수 있다는 게 IB 업계의 분석이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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