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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영혼수선공' 마음의 감기 앓는 이들에게 전하는 '착한' 드라마(종합)

KBS2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신하균, 정소민, 유현기 감독, 박예진, 태인호(왼쪽부터) /사진=KBS 제공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소재로 한 의학드라마가 등장했다. ‘영혼수선공’이 시청률 부진에 빠진 KBS드라마의 ‘수선공’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6일 오후 KBS2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유현기 감독과 배우 신하균,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가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헌신하고 고민하는 정신과 의사들과 다양한 환자들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브레인’ 이후 9년 만에 의학드라마 연출을 맡은 유현기 감독은 “요즘 세상에서 아날로그적으로 사람들과 소통·연대·사랑하면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마음의 아픔과 어려움을 어떻게 서로 보듬고 치유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질문에서 이 드라마가 시작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는 “신경외과 이야기를 담은 ‘브레인’은 위급하고 생사가 목전에서 갈리는 의학드라마였다면, 지금은 인문학적인 메디컬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는 의학 말고도 심리학, 철학 전반적인 학문을 어우르고 있다.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인간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적으로 편안하게 다뤄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타 드라마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응급수술, 어려운 외과수술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 인간이 타인에게 해 줄 수 있는 사랑과 관심, 배려, 공감 등으로 서로를 치유해주는 드라마”라며 “현대인들이 가진 마음의 질환, 쉽게 접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소재로 많이 다뤘다. 이 드라마를 통해 ‘마음의 감기’에 걸린 분들이 정신건강의학과로 가는 문턱과 발걸음이 가볍고 낮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하균신’ 신하균은 ‘브레인’ 이후 9년 만에 의학드라마로 돌아온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환자들과 ‘밀당’이며 치료를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몸과 마음을 던지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이시준으로 등장한다. 신하균은 “우리나라 최초로 다루는 정신과 이야기이기도 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꼭 해봐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의 병에 대한 이야기를 고민하고, 같이 풀어나가고 싶은 의미에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정소민은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 ‘한우주’를 연기한다. 극중 한우주는 금방 차가웠다가 금방 뜨거워지는 물과 불의 매력을 모두 가진 인물로, 투철한 정의감과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패기로 좌충우돌하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정소민은 “현대를 살아가면서 남들에게 신경쓰는 만큼 나에게 집중해서 ‘내 마음이 어디가 아픈지’ 들여다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드라마”라며 “한우주는 극단적인 성격의 진폭이 크고 많고 잦은 사람이다. 여태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저와 가장 멀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끌렸다”고 말했다.

/사진=KBS 제공


이시준의 의사동기로 함께 극을 이끌어나가는 태인호는 극중 정신의학과 전문의 ‘인동혁’ 역을 연기한다. 시준의 라이벌인 동혁은 외모, 행동, 예의 모두 반듯하고 한번 생각한 것은 꼭 이루고 마는 집요함과 끈기, 승부 근성이 있는 인물이다. 태인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의학드라마라 너무 무겁지 않을까 했는데 걱정과 달리 소소하고 주변에 흔히 있을 만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서 “극단적인 질환보다는 다소 가벼운 마음 질환을 다루고 있어 사람들과 소소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 너무 좋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두 사람과 함께 정신과 전문의로 활약하는 박예진은 인간적이면서도 이성적인 ‘지영원’ 역을 맡았다. 그는 “요즘 다 살기 힘들다는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그런 와중에 이번 드라마는 따뜻하면서 밝고 재밌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며 “시청자들이 보면서 힐링되는 작품이고 감독님과 배우들, 대본이 마음에 들어 합류하게 됐는데 합류하길 잘한 것 같다”고 작품 선택 배경을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신하균과 정소민은 서로의 연기 호흡에 대해 더할나위 없이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정소민이 현장에서 어떨까 많이 궁금했다. 한우주 역할에 전혀 다른 분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워낙 성실하고 집중력도 좋다”면서 “호흡이 정해진 애드립이 아니어도 알아서 주거니 받거니가 잘된다. 그게 드라마로 다 표현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정소민은 “신하균 선배가 캐스팅된걸 이미 알고 있었고, 제가 맡기엔 너무 어려운 캐릭터라, 하고 싶은 마음은 너무 컸지만 욕심일까봐 망설여졌는데 촬영하면서 너무 든든했다”며 “선배님이 계셔서 내 모자란 부분 채워주시겠지라는 생각도 들었고, 워낙 많은 작품에서 봐왔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었다. 많이 배우면서 배려 받으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신하균, 태인호, 박예진은 극중 동기로 등장해 티격태격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신하균은 인동혁(태인호)에 대해 “유머러스하고 밝은 이시준에 비해 인동혁은 사람적으로 다가가기보다 이론적이고 이성적이다. 환자의 정신적인 병을 약으로 처방하긴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인간적인 매력과 아픔도 있고 굉장히 깊이있는 인물”이라고, 지영원(박예진)의 캐릭터는 “정신의학계의 어머니 같은 역할로, 동기지만 가장 어른스럽고 저보다 더 현명하게 환자를 치료해준다”고 설명했다.

태인호는 “저는 약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의사라면, 이시준(신하균)은 많은 환자들을 마음으로 치료하고 싶은 의사다. 이시준은 환자에게 친구처럼, 부모님을 대하는 것처럼 환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편하게 해주려는 인물이라 매력있다”고, “지영원은 갑자기 눈물 흘리기도 하고, 재미있게 웃기도 하고, 매력 있는 캐릭터다. 그런 만큼 순수함이 느껴진다”며 “박예진이 겉보기에는 차가워 보이는데 순수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예진은 “인동혁은 믿고 의지하고 기대고 싶은 캐릭터다.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함이 있다”고 “이시준은 따뜻하고 인간적인데 지루하지 않아서 자꾸 지켜보고 싶은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KBS 제공


이들 4명의 주연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는 유 감독은 “우리 작품에서는 네 사람의 개인적인 사연이 굉장히 중요하다. 멜로 라인도 작품 속에서 같이 어우러져 소구력이 있다”며 “환자 역할하는 배우들도 중요한데 세 차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인 배우부터 좋은 배우들이 특별 출연, 우정출연을 많이 참여했다. 그런 점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최근 KBS 황금시간대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을 20%달성으로 극복하고 싶다는 바람을 꺼내기도 한 태인호는 “목표 시청률 20%를 달성하면 감독님과 저희가 춤을 추겠다”고 재치있는 공약을 내기도 했다.

한편 KBS2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은 6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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