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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 성장률 전망 대폭 낮춘다

기존 2.4%서 코로나 충격 반영

전망치 플러스 기조는 유지할듯

정부가 다음 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당초부터 장미빛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올 해 성장률 전망을 대폭 낮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충격을 뒤늦게 반영하는 것이지만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과 달리 성장률 전망치를 플러스(+)로 유지하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 등을 앞세워 1.0% 사수를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달 초 3차 추경안을 반영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 해 성장률 전망 수정치도 내놓을 예정이다. 작년 말 정부는 올 해 성장률을 2.4%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이전에도 경기 침체 등을 냉철히 반영하지 않고 전문기관들 전망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게 제시해 선거 등을 의식했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홍남기(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기재부




총선이 끝나자 추경 등의 이유로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 조정에 나섰지만 국내·외 기관들은 코로나19를 고려해 이미 줄줄이 올 성장률을 낮춘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2월 말 2.1%로 수정한 데 이어 이주열 총재가 지난달 초 0%대 성장률을 예상했고, 경제 예측에 최고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4일 -1.2%로 올 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대폭 낮춘 바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0.7%를 예상했으며 일본계 노무라는 -5.9%로 가장 낮게 점쳤다.

하지만 기재부는 올 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더라도 0%대 이상으로 플러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대규모 추경을 앞세워 1.0% 사수를 주장하며 또 한 번 장미빛으로 치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기재부의 올 해 수정 전망에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일 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하며, 한은은 28일 기준금리 결정 직후 공식으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해 공개할 계획이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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