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내달 초 3차 추경안을 반영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 해 성장률 전망 수정치도 내놓을 예정이다. 작년 말 정부는 올 해 성장률을 2.4%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이전에도 경기 침체 등을 냉철히 반영하지 않고 전문기관들 전망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게 제시해 선거 등을 의식했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총선이 끝나자 추경 등의 이유로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 조정에 나섰지만 국내·외 기관들은 코로나19를 고려해 이미 줄줄이 올 성장률을 낮춘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2월 말 2.1%로 수정한 데 이어 이주열 총재가 지난달 초 0%대 성장률을 예상했고, 경제 예측에 최고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4일 -1.2%로 올 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대폭 낮춘 바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0.7%를 예상했으며 일본계 노무라는 -5.9%로 가장 낮게 점쳤다.
하지만 기재부는 올 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더라도 0%대 이상으로 플러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대규모 추경을 앞세워 1.0% 사수를 주장하며 또 한 번 장미빛으로 치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기재부의 올 해 수정 전망에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일 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하며, 한은은 28일 기준금리 결정 직후 공식으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해 공개할 계획이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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