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금시장에서 1g당 가격이 장중 처음으로 7만원대를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로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는데다 미중 무역분쟁의 재점화에 따른 안전자산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1.73% (1,190원) 오른 6만9,84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97% 상승한 7만원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거래 역시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날 1㎏짜리 금 현물의 거래대금은 총 70억3,458만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70억원을 넘겼다. 지난 13일만 해도 약 25억원선이었던 일일 거래대금은 15일 7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KTX에서 거래되는 현물 금가격은 지난달 말 6만7,450원으로 14일까지 횡보하다가 이틀 연속 뛰면서 이달 들어 3.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값의 강세는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이 하나둘씩 터져 나오면서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전 세계 중앙은행 및 정부의 돈 풀기로 인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금 수요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고 미중 무역분쟁의 재점화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금 장신구 및 산업재 수요는 줄어들 수 있겠으나 투자자산으로서 금 수요 증가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