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둘러싼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 해당 건물을 직접 매도한 김운근 금호스틸하우스 대표가 반박 입장을 내놨다. 김씨는 지난 2013년 정대협에 7억5,000만원을 받고 건물을 넘겼다.
김씨는 27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성 쉼터’를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매도, 매입했다는 지적에 대해 “공사 원가만 계산했을 때 총 7억7,000만원이다. 9억원에 넘기려다 좋은 일에 쓴다 해서 싸게 팔았다”고 말했다. 현재 알려진 당시 안성 쉼터의 시세는 3억5,000만원 수준이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안성 쉼터의 토지대금과 건설 비용 등 건축에 들어간 비용을 조목조목 공개했다. 그는 “242평 땅값 3,500만원, 건축·토목·감리·설계·측량·공과금 등 부대비용 2,800만원, 토목비용(평당 20만원으로) 4,840만원 등 토지를 매입하고 터를 다지는 데 들어간 비용이 대략 1억9,000만원”이라며 “거기에 스틸하우스 건축비용이 평당 600만원 정도로 3억6,000만원이 들어 집을 세우데만 5억5,000여만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담장공사에 300~450원짜리 벽돌을 사용하는데 안성쉼터 담장은 장당 1,000원이나 하는 국내에서 제일 비싼 벽돌인 ‘샤론스톤’이라는 벽돌로 공사했다. (담장공사에만) 한 4,500만원 들어갔다”며 “또 단조대문 1,000만원, 3,000만원짜리 소나무 등 조경공사비에 모두 1억2,000만원이 들었다”고 했다. 추가로 연못공사 4,500만원, 기타 상수도, 전기 공사비용 등도 들었다.
앞서 정대협은 지난 2013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로 활용할 용도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지은 2층짜리 단독주택을 7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이후 지난달 해당 주택을 매입 가격보다 3억원 이상 낮은 4억2,000만원에 팔기로 계약했다. 결과적으로 정대협이 해당 주택을 시세보다 2배 가까이 더 주고 산 결과가 됐다.
안성 쉼터의 회계 평가 등급도 ‘F’로 확인됐다. 정대협의 공익법인 공시 자료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015년 12월 공문을 통해 안성 쉼터의 사업 평가 등급을 C로, 회계 평가 등급을 F로 정한 결과를 정대협에 전달했다.
이에 더해 매입 당시 인근 지역 주택의 시세가 2~3억원가량에 형성됐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고가 매입’ 의혹이 커졌다. 2014년 4월 같은 상중리에 위치해 있고, 안성 쉼터와 1km떨어진 대지면적 843㎡(약 255평)짜리 1층 벽돌집은 2억원에 매매됐다. 안성쉼터는 총 242평이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25일 2차 기자회견 때 안성쉼터 논란과 관련해 “화려하게 지어놓고 윤미향 대표 아버지가 살고 있다”며 “이런 엄청난 것은 검찰 쪽에서 밝힐 것”이라고 안성 쉼터 관련 검찰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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