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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 달달 외우는 환경부…왜?

그린뉴딜 아이디어 위해 '글로벌 그린뉴딜' 열독





환경부 직원들이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글로벌 그린뉴딜(민음사)’을 달달 외우다시피 할 정도로 열공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한국판 뉴딜’에 그린뉴딜이 포함되면서 기후변화 대응·녹색성장 분야 화제작인 리프킨의 저서 탐독에 나선 것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 책을 직접 읽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장차관 할 것 없이 필독서가 됐다.

3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글로벌 그린뉴딜 번역자인 안진환씨를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안씨는 저자가 핵심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바, 즉 ‘경제 회생과 고용 안정을 위해 전 세계가 모종의 긴급 대책을 추진해야 하고, 그것은 탈(脫)탄소·녹색성장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경부는 별도의 토론회도 열었다. 토론회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차관·국실장급이 참석했다. 국별로 책 파트를 책임져 발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환경부 직원들이 300쪽이 넘는 ‘글로벌 그린뉴딜’을 분책(分冊)해 다니는 웃지 못할 일도 생겼다. 조 장관은 “환경부에 그린뉴딜과 관련되지 않은 부서는 없다”며 그린뉴딜 대응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환경부가 이처럼 리프킨 저서 열독에 나선 것은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해 추진되기 시작한 그린뉴딜 정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장관은 최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국무위원, 여당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언권을 얻어 리프킨의 책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회의에서 “그린뉴딜이 고탄소에서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다시 말해 탄소 중립을 이끌어내는 지렛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린 분야에 정부의 과감한 재정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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