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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바이오&ICT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초대형 제약사 나오나

■아스트라제네카, 길리어드에 합병 제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개발 선두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 명성

합병땐 기업가치 280조 넘어

제약업계 사상 최대규모 예상

인수조건 구체적인 명시 안해

M&A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





영국의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미국의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인수합병(M&A)를 제안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세계에서 가장 앞선 단계인 만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모두 갖춘 제약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길리어드의 합병이 성사되면 우선 규모 면에서도 제약업계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이 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시가총액은1,400억달러(약 169조원)며 길리어드의 시가총액은 960억달러(약 116조원)다. 지금까지 제약업계 최대 인수 합병은 지난해 BMS가 세엘진을 인수할 때 투입했던 740억달러(약 89조원)다. 길리어드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되며 올 들어 주가가 41% 급등했다.

두 회사의 실제 합병 성사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인수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고, 길리어드 역시 양측간 공식 논의 대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M&A 가능성에 대해 “루머나 추측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고, 길리어드 역시 아무런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회사가 실제로 합병한다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포드대학교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오는 9월 출시가 목표다. 한편 길리어드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치료질환을 코로나19로 바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투자은행 SVB리링크는 렘데시비르의 2022년 매출을 77억달러(9조2,000억원)로 예측하며 새로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러한 가운데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라는 막강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낮은 가격에 이를 공급해야 한다는 세계적인 압박에 보다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프랑스의 제약회사 사노피의 최고경영자 폴 허드슨은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연구에 가장 먼저 후원한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분노를 산 적 있다.

길리어드가 현재 다른 거대 제약사와의 M&A에 관심이 없고 파트너십과 소규모 인수를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길리어드는 1987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이후 17번의 M&A를 통해 세계 10대 제약사 반열에 오른 만큼 ‘메가 딜’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2002년 당시 길리어드의 시가총액은 2억 달러(약 2,300억원)에 불과했지만 ‘타미플루’,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 등의 성공으로 연매출 30조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중 ‘소발디’는 개발사 ‘파마셋’을 112억달러(약 13조4,000억원)에 인수한 덕에 개발할 수 있었다. 길리어드가 파마셋을 인수할 당시인 2011년의 매출은 83억달러(약 10조원)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는 “아스트라제네카는 1999년 스웨덴 아스트라와 영국 제네카의 합병으로 태어났고, 길리어드 역시 M&A로 회사를 키워온 만큼 두 회사의 부족한 부분을 서로에게 찾아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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