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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영원의 군주' 건 글로리 그리고 새드엔딩, 과연 그 어디쯤…[SE★VIEW]





최종화가 방송되는 날 이렇게 화제되지 않는 김은숙표 드라마가 또 있었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연출 백상훈, 정지현)와 작별할 시간이 다가왔지만, 전작들과 달리 하루가 조용히 흘러가고 있다.

첫 방송 전 공개한 작품 소개는 멋들어졌다. ‘악마에 맞서 평행세계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와 누군가의 삶·사람·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의 공조, 차원이 다른 로맨스’ 문을 닫고, 사랑을 하면 끝나는 이야기처럼 보였다.

초반만 해도 대한민국 이면에 대한제국이라는 똑같지만 다른 ‘평행세계’가 있다는 거대한 상상력과 이를 실현한 스케일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 역모사건을 딛고 일어나 대한제국의 황제가 된 이곤(이민호)과 살아남아 두 세계를 관통하는 신이 되려는 이림(이정진)의 계략,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만난 정태을(김고은)과의 사랑까지 단순한 듯 보였다.



한류스타 이민호의 복귀, ‘도깨비’ 신드롬의 여주인공이었던 김고은과 김은숙 작가의 재회 소식만으로도 ‘더 킹’은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다. ‘태양의 후예’ 이후 4년만의 지상파 복귀에 ‘오랜만에 시청률 30%를 볼 수 있냐’며 내심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글로 보면 단순한 줄거리를 영상화하며 이야기는 산만해졌고, 설정은 복잡해졌다. 어색한 연기와 흐름이 끊기는 편집으로 인해 주인공들이 왜 갑자기 사랑에 빠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등장하는 모든 소품을 광고하는 듯한 PPL이 더해지면서 환장의 콤비를 이뤘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이 최대한 빨리 사랑에 빠져야만 ‘사건’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김 작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건이란 돈도 많고 권력도 있고 능력 가득한 백마 탄 왕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을 방해하고 굳건하게 만들어 줄 요소에 불과했다. 타이밍 늦지 않게 유치하고 손가락 오그라들게 만드는 대사 하나씩 콕콕 박아주고. 그렇게 나온 명대사들이 10년도 넘게 회자되며 ‘김은숙 월드’를 만들었다.

다만 이번만큼은 시청자들이 한쪽 눈을 감고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여성 총리가 ‘와이어가 없는 브라는 가슴을 받쳐주지 못한다’고 말하는 시대착오적 캐릭터를 시작으로 극중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물이 그 누구도 없었다. 덕분에 극중 인물들이 서로 ‘주고받기’에 실패하면서 사랑도 사람도 사건도 모두 덧났다.





형사 정태을을 앞세워 ‘공조수사’를 예고했으나 사실상 공조도 없었다. 이곤이 다 했고, 우도환이 연기한 조영과 조은섭이 대신 총에 맞는 등 그를 지켰을 뿐이다. 마지막 방송을 앞둔 가운데에서도 모든 사건의 근본이 되는 ‘역모’에 맞서기 위해 시간의 문을 넘어선 이는 이곤과 조영 뿐이었다.

“황실 커피랑 맛이 똑같아. 첫 맛은 풍부하고, 끝 맛은 깔끔해. 대한민국은 이걸 시중에서 판다고?” PPL은 뭐 두말할 것 없고.

2화에서 11.6%(닐슨코리아)까지 기록했던 시청률은 6.3%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 15화에서 8.1%로 간신히 반등에 성공했다. 케이블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작 ‘미스터 션샤인’과 ‘도깨비’가 첫주 이후 10% 이하로 단 한번도 떨어지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쑥스러운 수치다.

후반부 들어 흡입력이 좋아졌다고 하나 떠난 시청자들이 돌아오기에 이야기는 너무 많이 복잡해졌다. 온라인상에서는 후반부 이야기 전개에 대한 ‘해석본’이 돌아다니며 복잡한 구조를 자세하게 풀어주기까지 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였을까, 마지막회에서는 모든 의문이 풀리고 이해할 수 있는 결말로 이어질까. 종합 해석본이 등장하지는 않을지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이들의 종착지는 ‘건 글로리 그리고 새드엔딩 사이, 과연 그 어디쯤’이 될까….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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