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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 밤샘 대기로 곤혹 치른 박광온..."그래도 고맙다" 한 이유는?

#“법안 공론화에 집중하느라 그런(4박 5일의 밤샘 근무) 것이라는 것을 알지. 나는 (여론의 질타를 받아도)괜찮아. 다만 여러분들이 혹시 상처 받았을까봐 걱정이지.”(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1일 보좌진들에게 점심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5월 31일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사회적 가치법)’을 제출한 뒤 보좌진들의 4박 5일간 밤샘 근무가 알려지면서 비난을 들은 다음날이었다. 박 의원은 고개 숙인 보좌진들에게 이 같이 말하면서 오히려 다독였다.

박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보좌진들이 국회 의안과 앞에서 이틀째 밤샘 근무를 하던 것을 알아차린 박 의원이 ‘절대 무리하지 말자.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밤샘 근무를 만류했다”면서 “사회적 가치법이 공론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좌진들이 1호 법안에 욕심을 낸 것이었다. 하지만 여론은 박 의원의 강권으로 보좌진들이 밤샘 근무를 했다는 쪽으로 흘러가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1일 국회 의안과에 제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일명 ‘사회적 가치법’을 접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사회적 가치법을 발의하면서 보좌진들의 4박 5일 밤샘 대기로 질타를 받은 가운데 박 의원이 보좌진들에게 위로한 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박 의원의 사회적 가치법 1호 법안 제출은 보좌진들이 사회적 가치법과 박광온 의원이 부각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1호 법안 발의의 발단은 보좌진 회의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회의를 통해 사회적 가치법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발의하기로 결정하고 국회 의안과 앞에서 대기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4년마다 새로운 국회가 구성될 때마다 보좌진들이 1호 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이틀 전부터 국회 의안과 앞에서 대기하는 것이 보편화 된 만큼 이번에는 대기 시작 시간을 앞당기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결국 21대 국회 개원일인 5월 31일에 국회 의안과에 사회적 가치법을 1호 법안으로 제출하면서 보좌진들은 이른바 ‘한 건 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보좌진들의 밤샘 근무가 알려지면서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보좌진들이 자발적으로 밤샘 근무를 하고 근무 후 자체적으로 근무 일정을 조율하면서 추가 근무에 대한 보상도 받았지만 해명이 오히려 논란만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판단해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여론의 십자포화는 박광온 의원 개인에게 집중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바보 아냐. 한탕, 재탕, 3탕 법안으로 고작 사진 하나 찍으려고 보좌진들에게 4박 5일 교대로 밤을 세우게 하는 것이 한국의 노동현실”이라며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는 일로 초과근무를 시키니 산업재해와 안전사고가 안 일어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의원님이 1등 하는 데에 정신이 팔려 정작 자기가 낸 법안의 내용이 무엇인지 미처 확인하시지 못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사회적 가치법이 공공기관이 비용절감이나 효율성보다는 인권 보호 및 안전한 노동 등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내용이 핵심이라는 것을 대비하면서 비꼰 것이다.

박 의원은 그러나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진 전 교수가 선의를 가지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수용하겠다”고 비판을 수용했다. 이어 보좌진들의 수고에 대해 고마움까지 표시했다, 그는 “1호 법안이 됨으로써 이 법안의 내용에 대해서 국민들께 훨씬 많은 미디어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저는 우리 보좌진들이 이 계산을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2호 법안으로 제가 제출해서 설명하고, 또 토론회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1호 법안으로서 국민들께 굉장히 관심의 대상이 되는 그런 과정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공을 보좌진들에게 돌렸다.

보좌진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박 의원이 보좌진들이 국회 의안과 앞에서 이틀째 밤샘 근무를 하던 것을 알아차린 후 “절대 무리하지 말자. 1호 법안에 얽매이지 말자.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보좌관들은 이 자리에서 “그건 저희들이 알아서 하겠다”만 둘러댔다. 보좌진들은 박 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밤샘 근무 후 1호 법안 제출에 성공했지만 따가운 여론의 질타를 받아야만 했다. 특히 박 의원의 지시로 보좌진들이 밤샘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는 것이 괴로웠다. 이에 따라 보좌진들은 ‘박광온TV’에 영상 하나를 올리면서 이 사태가 일단락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영상에서 “보좌진은 국회의원과 함께 만든 법안이 통과되고 정책으로 반영되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박 의원은 20대 국회때 가장 많은 법안을 만들고 가장 많은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하나 19대 국회에서 문재인 당시 의원이 발의했지만 폐기되고 20대 국회에서 김경수·박광온 의원이 이어서 발의했지만 역시 폐기됐다”면서 “그래서 보좌진들이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1호 법안으로 제출하자고 판단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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