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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쌍용차 지원 어렵다”→“심의위서 판단” 미묘한 변화

[정부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

완성차 업계 “극심한 유동성 문제 시달려” 정부 “적극 지원할 것”

완성차 “해외 딜러망 훼손...수출대금 회수 경색”

정부 “무신용장 거래기한 60→120일로 확대, 현지법인 만기 연장”

중저신용 부품업체에 3,000억 이상 특례보증...현대차 100억 출연

은성수(왼쪽 두번째) 금융위원장이 15일 경기도 안성시 코리아에프티 판교연구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




정부가 자동차 부품업체에 3,000억원 이상의 특례보증을 한다. 완성차 업체에도 무신용장 거래기한을 늘려주기로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쌍용차 지원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해 당초 신중한 입장에서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

15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 위원장은 경기 안성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 ‘코리아에프티’ 판교연구소에서 자동차 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신용보증기금이 신용도가 낮은 자동차 협력업체를 집중 지원하는 특례보증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규모는 3,000억원 이상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정부 재정이 100억원 투입되고 현대차가 100억원을 출연한다. 한국GM과 지방자치단체도 협의를 거쳐 출연한다.

특히 특별보증 중 일부는 ‘프로젝트 공동보증’ 형태로 운영된다. 완성차 업체의 특정 프로젝트 단위로 보증심사를 해 생산에 참여하는 중·저신용등급 협력업체도 손쉽게 보증을 받을 수 있다. 가령 현대차 그랜저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신용등급이 낮아도 비교적 쉽게 대출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또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협의해 중·저신용등급 부품 협력업체를 위한 우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특히 산은은 자체 자금을 활용해 협력업체를 보다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보다 규모가 큰 1차 중견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이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을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완성차 업체들은 “그동안 수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차에 현재 단기적으로 극심한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해외 딜러망 훼손으로 수출 판매대금 회수 등이 경색돼 해외 현지법인의 자금난도 심화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기은과 시중은행은 완성차 업체의 무신용장 거래(D/A) 한도를 유지하고 기한도 현행 60일에서 120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 완성차 업체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기존 차입금에 대한 만기 연장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안에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은 위원장은 기안기금을 통한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지원 여부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쌍용차를 기안기금으로 지원하지 않을 듯한 움직임에서 변화를 보인 것이다. 지난달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쌍용차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인 만큼 (기안기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판단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기안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지원인 만큼 이를 통한 쌍용차 지원에 다소 소극적인 생각을 밝혔다고 해석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심의위에서 판단할 사안이라며 온도 차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는 공영운 현대·기아자동차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성주영 산은 전무이사, 강승중 수출입은행 전무이사, 김성태 기은 전무이사, 채원규 신보 전무이사, 허인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김범석 우리은행 본부장, 장미경 농협은행 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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