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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한화, 2조원대 美 에탄분해시설 인수전 참여

북미로 석유화학 사업 확대 의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롯데케미칼 에탄분해시설(ECC) /사진제공=롯데케미칼




LG그룹과 한화(000880)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에탄분해시설(ECC) 인수전에 참여한다. 국내 사모펀드(PEF)뿐 아니라 셰브론 필립스 케미칼, 엑슨모빌, 라이온델바젤 등 해외 전략적투자자(SI)도 대거 참여한 2조원 규모의 빅딜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를 둔 에너지화학업체 사솔의 미국 ECC 매각에 LG와 한화그룹이 참여했다.

사솔은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 증가와 함께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ECC를 건설했다. ECC는 셰일가스에서 뽑아낸 에틸렌으로 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지난 2010년 셰일가스 혁명 이후 미국에 ECC가 대거 들어섰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위기를 맞았다. 사솔은 대규모 투자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레이크찰스 ECC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기업 중 미국에 ECC를 보유한 곳은 롯데케미칼뿐이다. 기존에 아시아에서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중심으로 사업하던 LG·한화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북미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는 2014년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ECC 투자를 단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파트너와의 협상 결렬로 투자가 무산된 뒤 인수합병(M&A)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그룹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 한화그룹은 2조원이라는 대규모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력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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