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경제성장률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8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최저임금 토론회에서 “최저임금 심의에 있어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보호·노동생산성 등 법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있지만 법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은 요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시점에서 제기된 현안들이 당연히 존재할 수 있다”며 사례로 경제성장률과 코로나 19를 들었다. 박 위원장은 “이를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원회에서 올해도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결정을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1일 최저임금위원회 1차 전원회의에서도 최저임금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그는 “코로나 19 사태는 대통령께서도 전시상황이라고 비유하셨다”며 “아무리 좋은 의도가 있어도 적기에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 없다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비스업에 치우친 광주의 특성상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청년층의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윤상용 조선대 경제학과 교수는 “광주 지역은 종사자 1~4인의 소규모 사업체가 81.5%이며 신생기업의 1년, 5년 생존율은 전국 시도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현 상황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광주·전남 지역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광주=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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