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소형株 반복 추천...수상한 보고서

'선행매매 의혹' 리서치센터장

대웅·메디아나 단기간 수차례 작성

작성 당일 상한가 기록하기도

"특정종목 너무 자주 다뤄 이례적"





선행매매 등의 혐의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압수수색을 받은 DS투자증권의 A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수차례에 걸쳐 단기에 특정 종목에 관한 보고서를 3~4건씩 썼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스몰캡(중소형주)’ 담당으로 활동해 책임져야 할 기업이 적지 않음에도 이 같은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선행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A 센터장은 수차례에 걸쳐 단기에 특정 기업의 보고서를 집중적으로 작성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웅’과 코스닥시장의 ‘메디아나’다. 대웅의 경우 지난 4월17일을 시작으로 최근 두 달이 안 되는 기간에 보고서 4건을 작성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메디아나에 관한 보고서도 올해 3월20일부터 5월25일까지 두 달 새 3건을 발간했다.

스몰캡은 중소 상장사를 뜻하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와 달리 관련 보고서가 발간되는 빈도가 낮다. 이 때문에 한 번 보고서가 나오면 이에 따른 주가변동이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로 A 센터장이 이들 종목의 보고서를 작성한 날 공교롭게도 해당 종목의 주가변동률은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에 특정 종목과 업종(제약·바이오)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고서를 쓴 A 센터장의 행동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군이 정해져 있는 일반적인 연구원의 경우에도 한 종목에 대한 보고서를 한 달에 한 건 쓰기도 어렵다”며 “커버 범위가 넓은 스몰캡이 한 종목에 대해 한두 달 사이에 3~4건의 보고서를 썼다는 것은 대형 이벤트가 연달아 발생했다 하더라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직 DS투자증권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금감원 특사경은 “압수수색에 나선 구체적인 혐의와 혐의의 시기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DS투자증권 측은 인수전에 발행한 혐의에 따른 압수수색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센터장은 상상인증권의 전신인 골든브릿지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맡다가 지난 2017년 토러스투자증권에 센터장으로 합류했고, DS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토러스투자증권을 인수했다. DS투자증권 설명에 따르면 A센터장이 집중적으로 보고서를 쓴 종목은 선행매매 혐의와 무관한 셈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3월 다른 대형 증권사가 리서치센터 연구원의 선행매매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또다시 리서치센터 연구원의 선행매매 혐의가 불거지며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예전보다 보수나 사회적인 대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성실하게 조사업무를 수행한다”며 “잇따라 선행매매 혐의가 논란이 되면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