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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에 미쳤던 청년 홍윤표... 조말론도 인정한 향수 '소믈리에' 됐다

[포스트코로나 K쇼핑몰이 이끈다]

<3>홍윤표 퍼퓸그라피 대표

향수 지속.확산력 등 등급나눠 수치화

주관적인 평가까지 담아 고객 신뢰 커

코로나로 언택트 소비 늘자 쇼핑몰 인기

"고객이 믿고 찾는 온라인 쇼핑몰 될 것"





와인을 추천해 주는 소믈리에가 있듯이 쇼핑몰 퍼퓸그라피를 운영하는 홍윤표(사진) 대표는 좋은 향수를 골라주는 ‘향수 소믈리에’다. 향수 전문 쇼핑몰 ‘퍼퓸그라피’를 운영하고 있는 홍 대표를 28일 만났다.

홍 대표는 “제대로 된 향수를 파는 온라인 플랫폼 하나 쯤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향을 느끼는 건 무척이나 주관적인 영역이지만 명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친절한 설명과 적합한 서비스까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품 브랜드라고 아무거나 갖다가 온라인으로 파는 게 아니라 파는 향수가 어떤 수준의 레벨인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수치로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26살이던 2013년부터 취미로 향수 블로그를 시작할 정도로 그는 향수 ‘덕후’였다. 그는 남성용, 여성용 가릴 것 없이 국내에 들어온 향수제품 전부를 리뷰했다. 중저가 향수는 모두 사서 써 보고 고가인 명품 향수는 매장 샘플을 활용했다. 매장직원들 눈치를 살피느라 방문 시간대를 달리하는 등 눈칫밥도 어지간히 먹었다. 백화점 여러 곳을 둘러볼 정도로 발품도 팔았다.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향수 냄새를 맡게 한 후 느낌을 물어보고 평가를 꼼꼼히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 2016년 카페24 창업센터 도움을 받아 퍼퓸그라피를 창업하는 데 성공했다. 홍 대표는 “이렇게 만들어 놓은 수치들이 나중에 창업할 때 요긴한 밑천이 될 지 상상을 못했다”며 “좋아하던 것을 사업으로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퍼퓸그라피는 경쟁 향수 쇼핑몰과 차별화를 위해 먼저 제품별로 향수 성능을 평가해 수치화해서 보여준다. 예를 들어 향의 지속력은 5단계, 확산력은 3단계, 주변의 호불호는 5단계 등으로 세밀하게 나눠 점수를 매긴 것이다. 퍼퓸그라피는 요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제대로 된 향수를 추천했더니 믿고 찾는 쇼핑몰이 된 것이다. 유명 명품 향수에 물을 타서 판매하거나 상표만 바꾼 가짜 제품들이 시중에 나돈다는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객 신뢰를 최우선 해 온 퍼퓸그라피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제는 홍 대표가 추천하면 명품은 더 명품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명품도 일반 상품으로 전락한다. 향수계 거물 ‘소믈리에’가 됐다.



그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도 따내기 어렵다는 해외 명품 향수를 퍼퓸그라피에 입점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조말론이나 딥디크, 바이레도는 물론 프라다, 디올 등과 같은 브랜드향수를 국내 백화점과 똑 같이 정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콧대 높은 해외 명품 향수업체들이 홍 대표를 신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LF몰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자체적으로 만든 향수 제품에 대해 리뷰나 협업을 제안해 올 정도라고 한다.

퍼퓸그라피는 몇개의 향수를 시향하고 구체적인 설명도 돼 있는 카드 형태의 ‘센츠하다’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퍼퓸그라피


퍼퓸그라피의 시향 서비스인 ‘센츠(Scent’s) 하다’는 코로나19 이후 언텍트가 확산되면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 됐다. ‘센츠하다’ 서비스는 고객이 향수 제품을 사기 전에 일종의 샘플을 미리 받아보고 제품을 테스트하도록 한 유료 서비스다. 홍 대표는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이 어려워지자 (시향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이 서비스가 매출로 이어지면서 매달 판매액이 두 배씩 상승하고 있다”고 웃었다. 홍 대표는 인공지능(AI) 향수 추천과 자체 향수 브랜드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 대표는 “매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진짜 명품 향수를 딱 맞는 고객에 추천하고 ‘만족했다’는 피드백을 받고 싶다”며 “향수를 어디서 살까를 고민하는 고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퍼퓸그라피’라고 답할 정도로 믿고 사는 향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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