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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출생의 비밀을 아시나요"

카카오 사내 프로젝트로 첫 발

노하우 발판삼아 스타트업 성장

청소연구소·비토도 '카카오 가족'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에 혁신을 가져온 ‘당근마켓’, 잔뜩 쌓여 있는 집안일을 말끔하게 해결해주는 ‘청소연구소’, 통화 녹음 내용을 메신저 채팅 모양으로 바꿔주는 리턴제로의 ‘비토’, 남의 집 거실을 여행하는 콘셉트의 서비스 ‘남의집 프로젝트’. 이 모든 서비스의 시작에는 ‘카카오(035720)’가 숨어 있다. 모두 카카오 출신 창업가들이 사내 프로젝트나 문화·경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스타트업들이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김용현·김재현 공동대표가 카카오 재직 당시 있던 카카오 내부 중고거래 게시판에서 시작됐고 청소연구소는 연현주 대표가 카카오 신규사업 개발팀에서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를 기획하다가 무산되자 퇴사 후 창업하면서 출발했다. 리턴제로와 남의집 프로젝트도 각각 이참솔 대표와 김성용 대표가 카카오 재직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탄생한 것이다.

‘카카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문화는 바로 구성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영어이름’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브라이언이고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각각 메이슨과 션이다. 카카오에서 시작된 4곳의 스타트업 모두 영어이름이나 닉네임을 쓰고 있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영어 호칭을 사용함으로써 경력이나 연차·나이에 관계없이 서로 의견을 제기하고 토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 같은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주요 이슈나 공유하고 싶은 노하우가 있을 때 ‘T500(목요일 오후5시에 진행하는 타운홀 미팅)’이나 ‘오픈톡’을 통해 직원들과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고 의견을 나눈다. 이 같은 의사결정 과정은 스타트업에도 그대로 전수됐다. 당근마켓은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리턴제로, 청소연구소, 남의집 프로젝트도 모두 전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기적인 자리를 만들고 있다.





대표들이 카카오에서 경험한 업무방식도 그대로 이어졌다. 청소연구소에서는 카카오의 협업 툴인 ‘아지트’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남의집 프로젝트는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과 많이 닮았다. 김성용 대표는 “카카오는 서비스 준비단계에서 ‘과연 이것이 이용자들에게 가치가 있을까’라는 ‘가설검증’을 한다”면서 “이 같은 사고방식은 남의집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똑같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투자전문 자회사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이들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카카오벤처스는 당근마켓에 지난 2015년 처음으로 13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수차례 추가로 투자하기도 했다. 청소연구소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2017년 10억원, 2018년 25억원(옐로우독 공동투자)을 투자받았고 리턴제로는 올 4월 카카오벤처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5억원을 투자받았다. 남의집도 지난해 3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김성용 대표는 “카카오에서 일할 때 ‘카카오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나중에 창업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실제 창업을 원하는 분들이 많이 입사한다”며 “카카오의 기업문화가 다양한 창업들을 통해 점점 전파되고,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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