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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톡톡]임원 해고해 배당 재원 마련하는 미국 리츠

SL그린, 공동 CIO 해고

자기관리리츠라 직원 줄여 경비 절감 가능

금융위기 때 보다 더 어려운 상황

유동성 확보 총력 기울여

SL그린이 개발한 뉴욕 맨해튼의 원밴더빌트 빌딩 /사진=SL그린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처럼 벼랑 끝에 선 기업은 어쩔 수 없이 지금 당장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앞으로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기전을 예상한다면 그나마 더 나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지금 자산을 매각하는 게 낫지만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빨리 종식된다면 섣불리 자산을 매각했다가 후회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대입니다.

미국 리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리츠들은 지금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때는 경제활동은 멈추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피스와 리테일이 전부 문을 닫으면서 리츠에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최근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리츠인 SL그린은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중 한 명을 내보냈습니다. 고연봉을 받는 임원을 해고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 리츠들은 경영 실적이 악화될 때 종종 고위 임원을 줄여 유동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위 경영진의 연봉이 워낙 높은데다 서류상 회사인 위탁관리리츠 위주인 한국과 달리 미국 리츠는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인 자기관리리츠이기 때문에 직원을 내보내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 경비 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SL그린 주가 추이




SL그린은 임원해고뿐만 아니라 여러 방법을 동원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SL그린은 최근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리테일 자산을 계열사에 매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총 1억 7,000만달러를 확보했으며, 또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채권과 우선주를 매각해 49억달러를 확보했습니다. SL그린은 지난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10억달러의 현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SL그린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 상황에서는 현금이 왕”이라며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L그린과 함께 뉴욕을 대표하는 리츠 중 하나인 보네이도도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공동으로 소유한 뉴욕 맨해튼과 샌프란시스코의 두 개 오피스 빌딩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SL그린과 같은 대형 리츠가 임원까지 해고해 유동성 확보해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놀랍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이경자 삼성증권 대체투자담당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리츠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며 “유동성 확보가 최대 현안이며, 올해 내내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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