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달간 인도 내 LG전자(066570) 스마트폰 판매량이 폭증했다. 국경 갈등으로 인해 인도 내 중국산 불매 운동이 거세진 상황에서 LG전자의 현지화 전략이 빛을 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현지언론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의 최근 2달간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이전과 비교해 10배가량 늘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중국 업체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지배하는 상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는 샤오미, 비보, 리얼미, 오포 등 중국 업체의 인도시장 점유율이 73%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최근 상황은 급반전됐다. 히말라야산맥 국경에서 일어난 인도군과 중국군의 유혈분쟁 이후 격화된 인도의 반중(反中) 정서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샤오미는 최근 인도 매장 간판을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라는 글씨가 새겨진 주황색 천으로 덮고 자사 제품이 ‘인도산’임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예전부터 인도 시장 공략에 힘써오던 LG전자는 기회를 맞이했다. 지난 해부터 ‘인도 특화, 인도 먼저(India specific and India firs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W시리즈 등 특화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2월 10만원대 저가폰 ‘W10 알파’를 출시하기도 했다. 애드뱃 바이드야 LG전자 인도법인 비즈니스 담당은 “짧은 시간의 기회지만 틈을 파고들어 규모를 키우는데 충분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하반기부터는 저가폰부터 프리미엄폰까지 6개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LG벨벳’도 3·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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