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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文 캠프 출신 옵티머스 전 대표, 빌린 회삿돈 9억도 ‘먹튀’

횡령 혐의 와중에 회삿자금 빌려

수사받자 9억 안 갚고 해외 잠적

금융당국은 출국 후 늑장 징계도

윤창현 “자금흐름 심상치 않아"





사기계약으로 현재까지 1,000억 원이 넘는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가 회삿돈 9억원 가량을 빌린 채로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7년 검사를 진행했던 금융당국은 전 대표가 해외로 떠난 뒤에야 징계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와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2018년 3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9억3,700여만원의 대여금을 갚지 않고 해외로 출국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올해 영업보고서(GA) 상 ‘가지급금 및 대여금’을 보면 2018년 9월 30일 기준 이 전 대표에게 9억3,787만4,952원의 대여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표가 출국한 2018년 3월 이후 공시된 6월과 9월에서 대여금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볼 때 빌린 회삿돈 9억여 원을 갚지 않고 해외로 도피한 뒤 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보면 이 전 대표는 2013년 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이사회 결의 등의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약 423회에 걸쳐 회사명의 계좌에서 별도의 은행계좌로 이체해 약 70억 원을 횡령했다. 또 2018년 이 전 대표는 총 5개 사건(횡령·상해·성범죄·조세포탈 등)에 연루된 피의자로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다. 여기에 회삿돈까지 빌렸던 이 전 대표가 돌연 3월 해외로 잠적한 것이다. 이 전 대표가 해외로 출국한 사실은 조해진 통합당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기소중지’된 사실을 파악하면서 알려졌다. 기조중지는 범죄 혐의가 있지만 피의자의 소재 파악이 안 될 때 검사가 내리는 조처다.

자료=윤창현의원실·금융투자협회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이 전 대표가 해외로 떠난 뒤 징계절차를 진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윤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금감원은 2017년 8월 24일~9월 1일까지 △횡령 △업무보고서상 미수수익 허위계상 △무인가 투자중개업 영위 혐의로 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징계를 의결한 제재심의위원회는 11개월이 지난 2018년 7월, 증권선물위원회 의결은 9월, 금융위원회의 의결은 11월 이뤄졌다. 제재절차가 모두 이 전 대표가 해외로 출국한 2018년 3월 이후 진행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이 전 대표를 징계(해임요구)하기 위한 청문을 실시하려 우편을 발송했는데 ‘수취인 부재’로 두 차례 반송된 사실도 파악됐다. 결국 금융위는 이 전 대표가 없는 상황에서 해임요구를 의결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주최로 열린 옵티머스 사모펀드 상환 불능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통합당은 이번 사건을 정권 차원의 금융비리로 보고 ‘금융비리대책특별위원회’를 가동할 방침이다. 해외로 도피한 이 전 대표가 2012년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한 이력도 있는데다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 금융정책특보로 발탁돼 일하기도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는 한양대 동문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자금 출처를 보면 사건의 실체가 나온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5,000억원 규모를 운용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파산 위험이 적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편입해서 낸 수익을 주기로 하고 투자받고 실제로는 부실 채권을 사들여 환매가 중단되는 사태를 초래했다. 지난달 17일부터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섰고 추가 환매 중단도 예상된다.

검찰은 이날 옵티머스의 김모 대표와 이 회사 2대 주주 이모씨 등 4명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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